[의료특집] 곽병원, 69년간 인술 실천 지역대표 2차 종합병원…맹장염 수술사례 전국 1위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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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9 08:31  |  수정 2021-11-09 08:33  |  발행일 2021-11-09 제19면
대구 첫 수면내시경 검사 실시
전국 최초로 설명처방 서비스
폐암 조기진단 AI 시스템까지

맹장염수술
올해로 개원 69주년을 맞은 곽병원 의료진이 맹장염 수술을 하고 있다. 곽병원은 유수의 병원을 제치고 맹장염 단일수술부문 '전국 1위'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맹장염의 경우 예약 없이도 당일 진료에 당일 수술까지 신속하게 진료하고 있다. 곽병원은 맹장염수술 건수 '전국 1위', 대구 최초 수면내시경 실시, 전국 최초 설명처방시스템 도입 등 사회봉사뿐만 아니라 진료적인 측면에서도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곽병원 제공〉

곽병원은 6·25전쟁의 전운이 채 가시기도 전인 1952년 4월10일 의사와 간호사 1명, 병실 4개를 갖춘 한옥건물에 차린 곽외과로 시작했다. 이후 지속적인 발전을 거치면서 30여 년 만인 1983년 종합병원으로 성장 발전했다. 그리고 현재는 24명의 전문의를 비롯해 300여 명의 직원들이 대구경북지역 환자들의 건강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지역의 대표적인 2차 종합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순수 민간자본으로 시작해 69년의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병원은 지역에서 곽병원이 유일하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곽병원의 69년을 지탱해온 원동력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봉사정신'이라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현행 의료보험제도가 정착되기 이전에는 저소득 지역민에게 무료진료 등을 통한 의료봉사를 실천했고, 지금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새터민·다문화가정·범죄피해자 등에게 의료 전반에 걸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곽병원은 설립 이래 지역발전을 위한 새마을사업, 장학사업, 충효사업, 문화사업, 노인복지사업뿐만 아니라 시민의식 개혁운동에도 앞장섰다. 1984년 '남의 말 좋게 하자'는 운동을 제창해 대구지구 JC와 함께 추진, 전국적으로 확산시켰다.

개원초기(1950년대)
1950년대 개원 초기 곽병원 의료진의 모습으로 맨 왼쪽이 설립자인 곽예순 박사(1919~2002). 〈곽병원 제공〉

뿐만 아니라 1983년 지역 최초로 시작한 '음식 잔반 안 남기기 운동' 등은 사회운동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2016년 12월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와 우수선수 발굴·육성을 위해 민간단체로는 전국 최초로 '곽병원 장애인 볼링 스포츠단'을 창단했고, 2013년 소피아 농아인올림픽 3관왕인 김지은 등 세계적인 선수 3명을 창단 멤버로 장애인 선수들에게 체육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곽병원은 사회봉사뿐만 아니라 진료적인 측면에서도 지역 최초·최고·최대의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국의료기관 수술보고서에 따르면, 곽병원은 맹장염(충수염) 수술 분야에서 926건의 수술 건수를 기록, 전국 유수 대형병원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또 4년 연속 1천례 이상의 수술 건수를 기록하기도 했고, 지역에서 단일수술부문 '전국 1위'를 기록한 병원은 곽병원이 유일하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대구 최초로 수면내시경을 실시한 곳도 곽병원이다. 1992년 대구에서 처음으로 실시, 40만례 이상 시술해온 수면내시경 검사는 곽병원 소화기 팀의 자랑 중 하나다. 특히 위내시경 검사는 금식만 하고 오면 예약 없이 당일 검사가 가능하고, 대장내시경도 대기시간이 짧고, 치료내시경도 활발히 시술하고 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더욱이 새롭게 단장한 최첨단 소화기내시경센터는 넓은 대기실과 4개의 독립된 검사실과 회복실·탈의실로 구성돼 있다. 완전 무균세척·소독으로 환자에게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 등으로 곽병원 내시경센터는 지난 7월 대한소화기 내시경학회가 3년마다 시행하는 '우수내시경실' 인증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재인증을 획득했다. 우수내시경실 인증제는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가 주관하는 것으로 소화기내시경과 관련한 환자의 안전 및 제반 의료의 질이 적절함을 보증하는 제도다.

곽병원 내시경센터는 시술 의사의 자격, 시설 및 장비, 표준화된 검사과정, 시술별 평가지표, 소독지침 및 감염관리 등 5개 영역 72개 항목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최우수 내시경실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한 셈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 맞춰 전국 최초로 설명처방시스템도 도입했다. 곽병원은 2017년 7월부터 전국 최초로 전자차트에 애니메이션 교육기능이 탑재된 차세대 설명처방서비스를 활용해 환자 및 보호자에게 의료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의료진은 진료실 PC나 대기실 TV 등을 통해 애니메이션으로 환자 및 보호자를 교육할 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환자의 스마트폰에 설명 자료를 전송함으로써 맞춤형 의료정보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의사와 환자 간 정보격차를 줄이고 환자들이 자신의 질환에 대해 알고 싶어 하는 내용을 보다 편하고 상세하게 알려줘 기존에 왜곡된 의사와 환자의 관계에 바람직한 변화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병원 측은 분석했다.

또 지난 1월 대구 지역 최초로 폐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CT 영상에서 폐 결절 진행 단계 및 만성폐쇄성폐질환·관상동맥석회화를 한꺼번에 분석, 정밀한 판독 결과를 얻을 수 있는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인데 방대한 영상 자료를 학습한 인공지능이 환자의 폐 영상 검사 결과를 분석해 주요 폐질환의 위험도를 판독 의사에게 제공해 100% 가까운 정확도로 폐암 및 폐 결절 등을 진단할 수 있다.

곽동협 병원장은 "1952년 문을 연 작은 외과의원이 지난 69년간 질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을 돌보며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희망이 되고자 노력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역민에 대한 사랑과 봉사 정신으로 생명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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