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특집] MS재건병원 '환자우선' 운영철학 고수…서울 메이저 병원 의료진도 내원해 수련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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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09 08:27  |  수정 2021-11-09 08:30  |  발행일 2021-11-09 제18면
하늘정원 등 과감한 시설투자
분야별 세분화 진료로 시너지
청정무균시스템 수술실 운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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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현대병원에서 일하던 의료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MS재건병원의 김효곤 원장이 손이 불편해 병원을 찾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오후 1시쯤 찾은 MS재건병원 건물 5층 원장실. 원목의 큰 책상, 커다란 쇼파 등으로 꾸며진 일반적인 원장실이 아닌 6.6㎡(2평) 남짓한 불투명한 유리칸막이 대여섯 개가 나란히 붙어 있는 원장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연구와 논문 발표 등을 위해 폼나는 원장실보다는 연구하기 편한 공간으로 꾸며놨다는 게 병원 측의 설명이다.

"그래도 환자들을 위한 공간 마련에는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바깥 공기를 맡기 힘들어진 만큼 하늘정원(옥상 공원)을 꾸미고, 여기로 바로 올라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을 준비중입니다."

'원장실 등에 시설투자가 너무 인색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MS재건병원 김효곤 원장은 이날 이렇게 말했다. 김 원장은 "현재 옥상 직전까지 엘리베이터가 올라간다. 손을 다친 환자는 그래도 어렵지 않게 하늘정원에 올라가 바깥바람을 맞을 수 있는데 다리를 다친 경우는 어렵다. 특히 휠체어를 타야 하는 환자는 아예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면서 "그런데 코로나19로 실내에만 있는 시간이 많아진 환자들이 답답할 것 같아 건물 꼭대기 층에서 옥상으로 이어지는 별도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공사에만 억대에 가까운 비용이 들어간다.

2007년 현대병원에서 일하던 의료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MS재건병원은 지금까지 환자를 우선으로 하는 병원 운영 철학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병원은 당시 전국 최고의 명성을 누리던 정형외과·수부외과 전문 병원이었다. 하지만 이 병원이 폐원하면서 보다 나은 의료 환경에서 좋은 의술을 펼치기 위해 그곳에서 일하던 이들이 뭉쳐 'MS재건병원'을 개원했다.

현재 MS재건병원은 미세 수술 및 상하지 재건(이기준·김효곤), 족부 및 족관절(유선오·김정래), 수부 상지재건 및 관절경(하성한·김동영), 척추(이원제) 분야가 세분화되어 있어 파트별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전문적인 진료를 하고 있다. 손가락 재접합과 발가락을 이용한 손가락 재건 등 미세 수술분야에서 고도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수부, 족부, 어깨, 무릎, 척추 및 외상 파트별로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이런 전문성 덕분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임상강사 교수가 1년 더 연수를 받기 위해 MS재건병원에 내원, 수련을 받기도 했을 정도다. 현재도 삼성서울병원의 전임의가 파견근무 중이고, 군병원에서 군의장교도 파견 나와 있다.

MS재건병원은 최첨단 CT, MRI, 미세현미경, 최신형 골밀도 검사기, 관절경 등 다양한 검사 및 수술 장비와 전자차트 시스템 구축으로 앞서가는 의료 환경을 조성했다. 8개의 수술실(대수술실 7개, 간이 수술실 1개)을 운영 중이고, 이 중 2개의 수술실은 청정무균시스템을 도입했다. 병실도 6인실 위주에서 4인실 위주로 안락하게 꾸몄고, 올해 들어 전담 간호인력이 보호자와 간병인을 대신해 환자를 24시간 돌보는 간호간병통합병동을 2개의 병동에서 4개 병동으로 확대했다. 이를 위해 30여명의 간호사를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김효곤 원장(정형외과·수부외과 전문의)은 "MS재건병원은 파트별로 전문적인 진료를 더 발전시켜 체계적인 전문적인 치료를 원하는 환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고, 보다 좋은 치료 결과를 보여주는 병원이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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