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대 기념관 개관 4주년 "독도의용수비대원 33人을 기억하십니까"

  • 정용태
  • |
  • 입력 2021-11-10 07:49  |  수정 2021-11-10 07:52  |  발행일 2021-11-10 제17면
6·25전쟁후 국가 혼란한 시기
일본 불법 침탈 행위에 맞서
울릉주민 희생으로 독도 지켜
1953~56년 역사기록물 등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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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안으로 독도를 바라볼 수 있는 울릉도 천부 석포마을에 위치한 독도의용수비대기념관 전경. <울릉군 제공>

"독도의용수비대원 33인의 숭고한 정신을 후세에 계승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이 개관 4주년을 맞이했다. 기념관은 독도 의용수비대기념사업회가 2014년 9월부터 경북 울릉군으로부터 부지를 무상으로 받아 129억원을 들여 지상 2층, 전체면적 2천100㎡ 크기로 맨눈으로 독도를 바라볼 수 있는 울릉도 천부 석포마을에 지어졌다.

독도의용수비대 기념관은 광복후 6·25 전쟁으로 국가가 혼란한 시기를 틈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편입하기 위한 침략으로부터 독도를 지켜낸 울릉주민 33인의 독도 의병 활동과 국민의 희생정신을 기리고 국토수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건립됐다.

2017년 10월27일 문을 연 기념관은 의용수비대가 활동했던 1953∼56년까지 역사 기록물과 의용수비대원 33명의 활약상 등을 소개하는 상설전시실·기획전시실·영상실·체험관과 세미나실·다목적실·전망대·호국광장·야영장 등을 갖췄다.

기념관 1층에는 당시 수비대원 활약상을 고증해 전시해놨고 2층에는 의용수비대원 33인 개인 프로필을 소개한다. 날씨가 맑으면 독도가 맨눈으로 보이는 곳에 독도 형상 조형물과 독도 전망대도 설치했다. 기념관은 월요일을 제외한 평일에만 관람할 수 있었지만,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울릉도를 찾는 이들이 많아 더욱더 많은 국민이 독도의용수비대 영토 수호 의지를 알 수 있도록 주말과 휴일에 문을 열고 무료로 울릉 주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한다.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다.

독도의용수비대는 1953년부터 3년 8개월간 독도에 무단 침입한 일본에 맞서 독도를 지키기 위해 결성된 순수 민간 조직이다. 6·25전쟁의 혼란을 틈타 독도에 대한 일본인의 침탈 행위가 잦았다. 심지어 같은 해 8월에는 일본인들이 불법으로 독도에 상륙해 '시마네현 오키군 다케시마'라고 쓴 푯말을 독도에 세우는 등 계속해서 불법 행위를 저질렀다.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에 대한 일본의 불법 침탈 행위가 계속되자 일본의 터무니없는 독도 소유권 주장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독도 근해에 나타나는 일본인들을 축출함으로써 일본 어선의 독도 근해 어로 작업 방지 및 울릉도 주민의 생존권 보호를 목적으로 조직됐다.

1953년 4월20일에 조직되었는데, 이보다 앞서 6·25전쟁에 참여했다가 전상을 입고 특무상사로 전역한 고(故) 홍순칠(1986년 작고)씨가 주도해 울릉도에 살고 있던 청년들을 중심으로 45명으로 결성됐으나 일부가 탈퇴하는 바람에 최종 인원은 33명으로 기록돼 있다. 1956년 독도수비대는 기존의 업무를 국립 경찰에 넘기고 사실상 임무를 마치고 해산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이들 수비대원은 독도 방파제 설치를 정부에 건의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독도 지키기 및 독도 가꾸기 운동을 전개해 나갔다. 한국 정부는 이들의 공로를 인정해 1996년 4월 고(故) 홍순칠 대장에게 국가보훈 삼일장을, 나머지 대원에게 보국훈장 광복장을 수여했다. 현재 독도의용수비대의 생존 대원은 5명이다. 그중에서도 정원도(92) 대원은 유일하게 울릉도에서 생활하고 있다.
정용태기자 jy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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