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밀레니엄인텍의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무인 로봇이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
경북 칠곡군 약목면에 본사를 둔 <주>밀레니엄인텍은 소음방지 바닥 매트를 비롯해 일반건축자재, 폴딩박스, 인피니티체어 등을 생산하는 플라스틱 사출 업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가동률이 떨어지고 문을 닫는 제조공장이 늘어나고 있지만, 오히려 '집콕 시대'에 호황을 맞은 밀레니엄인텍은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라인을 풀 가동해도 모자랄 상황이다.
밀레니엄인텍의 지준일 대표(53)는 대기업에서 개발구매팀장으로 탁월한 능력을 보여 임원급 대우를 받으면서 승승장구 했다. 그러던 중 IMF 외환위기로 인해 실직 위기에 몰린 후배들과 어려워진 회사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심정으로 자진해서 사표를 냈다.
1999년 구미에서 회사를 차려 첫 사업을 시작한 지 대표는 당시 복합기 제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을 생산했다. 매출도 나쁘진 않았지만 경쟁 사(社)는 너무 많았고,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려 들면서 경쟁력은 뒤처졌다.
제품 생산을 포기한 그는 생존을 위해 건축자재와 생활용품 생산으로 방향을 전환하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건축자재와 생활용품을 자사 브랜드로 출시 하자는 대형 유통업체의 주문이 이어졌다. 하지만 지 대표는 이를 한사코 거절했다. 대형 유통업체의 브랜드로 제품이 판매되면 결국 자생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대신, 꾸준한 연구개발과 톡톡 튀는 양질의 제품을 출시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양산 준비를 마친 층간소음 방지 매트는 결코 반짝 성공 아이템이 아니었다. 지 대표가 절치부심 내공을 쌓으며 2016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무려 5년간의 철저한 준비 끝에 내놓은 야심작이다.
2017년 특허를 획득하고 지난 9월에는 층간소음 완충재 성능 인정기관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인정 테스트에서 6개 업체 중 유일하게 통과하며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지 대표는 "경쟁사들과 격차를 벌일 수 있는 기술력과 상품성을 갖추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새삼 깨달았다"며 "수요 파악이 어렵긴 했지만 제품 기준을 선도할 수 있는 유망한 신규 시장이라 확신했다. 대기업과 경쟁해도 자신 있는 히트상품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수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앞뒤로 젖히더라도 쉽게 부러지지 않으며 다양한 색상을 갖춘 인피니티 체어도 개발했다. 의자 위에 놓아서 사용하는 것은 물론, 바닥에 앉는 사람의 허리를 지지해 주는 역할을 해 좌식 책상에 앉아 공부하는 학생이나 식당 등에서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마치 쇼핑백처럼 쉽게 펴고 접을 수 있는 폴딩 박스도 개발했다. 캠핑이나 피크닉 또는 물품 운반 및 수납용 등으로 다양하게 쓸 수 있다. 다단으로 쌓을 수 있게 개발됐으며 뚜껑 또한 갖추고 있어 위생적으로 물건을 보관할 수도 있다.
지준일 <주>밀레니엄인텍 대표가 자사 제품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
글·사진=마준영기자 mj3407@yeongnam.com
마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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