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달' 홈플 1호점, 눈물의 고별전

  • 김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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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17   |  발행일 2021-11-17 제20면   |  수정 2021-11-17 07:22
내달 23일 폐업 앞둔 대구점
가전·의류 등 할인행사 진행
"가까워 자주 찾던 곳인데 씁쓸"
인근주민 아쉬운 발길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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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 23일 폐점을 앞둔 대구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1997년 9월 국내 홈플러스 1호점으로 문을 연 홈플러스 대구점이 폐점을 앞두고 고별 행사를 열고 있다.

홈플러스 1호점의 시계가 곧 멈춘다. 1997년 9월 처음 문을 연 이후 24년 만이다.

16일 오후 찾아간 대구시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외벽에는 붉은색 현수막이 건물을 감싸고 있었다. 현수막에는 다음 달 23일 폐점을 앞두고 '고별 처분' 행사가 열린다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1층 매장은 이미 대형마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고 창고 방출 할인 매장과 같았다. 매장 중앙에서는 전시용 가전제품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었고, 이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포츠 브랜드 의류 할인 점포가 들어서 있었다.

기존 입점 업체가 떠난 뒤 마련된 빈 공간을 일시적으로 빌려 '창고 대방출' '눈물의 고별전' 등을 진행하는 업체가 들어선 것이다. 2층 가전매장 곳곳에서도 고별 행사가 진행 중이었고, 신선식품 등을 판매하는 지하 1층에서만 기존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매장을 찾은 전모(65)씨는 "겨울옷을 싼 값에 살 수 있을까 싶어 매장을 찾았다"며 "집과 가까워 홈플러스를 자주 이용했는데, 이제는 조금 떨어진 이마트로 장을 보러 가야 한다"고 아쉬워 했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10월 국내 1호점인 대구점 매각 계약 체결을 발표한 뒤 올해 말까지 영업 후 폐점한다고 발표했다. 대구점 부지에는 지하 5층, 지상 49층 규모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전망이다. 대구시에 따르면 주상복합아파트 건축심의는 지난 8월 통과됐고, 사업 주체 측의 사업계획 승인 신청서 접수만 남은 상태다.

홈플러스 대구점에 따르면 폐점을 앞두고 매장 직원 75명을 대상으로 고용유지를 위한 점포 전환 배치가 진행 중이었다. 희망 근무지 사내 공모를 받아 2차 면접까지 진행했고, 퇴직을 신청한 일부 직원의 경우 고용안정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지난 6월 폐점한 대구스타디움점의 경우 영업 종료 후 근무자 59명을 대구권역 11개 점포로 전환배치 했다.

홈플러스 대구점 관계자는 "폐점 시기에 맞춰 매장 내 재고 물량의 할인율을 점차 높이는 등 고별 행사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며 "현재까지 대구지역 내 추가적인 점포 매각 및 폐업 계획은 없으며, 대구점 폐점에 따라 근무 직원 및 입점 업체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사진=김형엽기자 k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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