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80%에도 확진자 급증 '일상회복 위기'...대구 돌파감염 비율 48%

  • 정우태,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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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4 17:01  |  수정 2021-11-25 08:55  |  발행일 2021-11-25 제1면

'단계적 일상회복'이 멈춰 설 위기다.

24일 질병관리청, 대구시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대구지역 신규 확진자는 78명이다. 전국 일일 확진자 수는 4천116명으로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처음으로 4천명대를 넘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위중증 환자 수 역시 586명으로 최다치를 기록했다. 당초 정부가 의료체계 한계 기준으로 설정했던 500명을 훌쩍 뛰어넘은 상태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3.7%이다. 경북과 병상을 공유하는 대구의 경우 위중증 병상 가동률은 40.5%로 이달 1일(28.1%)와 비교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에는 상급종합병원 6개소 총 116개 코로나19 위중증 병상이 마련돼 있다. 현재 입원 중인 중환자는 47명이고, 이 가운데 8명은 경북 환자다.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은 646개가 있고 309명이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타지역 환자는 34명을 수용했고 수도권 환자 10명도 최근 입원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도권 병상 대기자가 700명을 넘는 등 병상 포화 상태가 지속되면서 대구로 이송된 것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국 79.1%(대구 75.2%, 경북 78.5%)로 80%에 근접했지만 확산세는 오히려 커지고 있다. 대구지역 돌파감염 비율은 지난달 기준 21.8%에서 이달 48.5%(13일 기준)로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대구시 방역당국은 접종 완료 후 시일이 지나면서 예방효과가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부는 방역지표가 악화됨에 따라 '비상계획' 시행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음달로 예정된 일상회복 2단계 이행이 무산되고, 다시 일상생활에 제약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민들은 갑론을박이다. 직장인 장모(여·29)씨는 "자영업자, 소상공인 숨통이 트였는데 또 중단해서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다"며 "수도권 상황이 심각한 것은 맞지만 지역에도 같은 수칙을 적용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박모(여·30)씨는 "백신 접종률이 일정 수준 이상이 됐지만 오히려 확산세는 더 커졌다. 일상회복을 중단하더라도 코로나19 확산세를 확실하게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함께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희 대구시 감염병관리과장은 "예방효과가 떨어진 경우 돌파감염 확률이 높고, 백신 접종 대상이 아닌 어린이 감염률도 높은 편이다. 추가 접종을 적극 추진해 확산을 막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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