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문 101, 12월10일까지 장두일 작가 초대전

  • 박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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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28   |  발행일 2021-12-02 제16면   |  수정 2021-11-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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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일 '발굴된 기억, 유년의 기억과 원형적 기억'

갤러리문 101이 장두일 작가 초대전 '발굴된 기억, 유년의 기억과 원형적 기억'을 연다.

지난 26일 시작해 오는 12월10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장두일은 최근 새롭게 시도한 '먹그림' 과 '일편일각(一片一覺)' 시리즈를 선보인다. 기존 표현 방식을 확대 전개한 오브제들로 구성한 작품들이 평면과 설치로 만난다.

한국화를 전공한 뒤 현대적인 형상 작품과 실험적 경향의 작업을 병행해온 작가는 존재와 자신만의 조형 방법을 오랜 기간 탐구해왔다. 그가 창안한 도자기와 옹기 파편은 처음 실물에서 출발해 모형으로 대용해 사용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먹그림은 화가로서의 본능을 드러냄과 동시에 일상의 에피소드를 회화적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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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두일 '발굴된 기억, 유년의 기억과 원형적 기억'


옹기나 도자기, 파편 같은 것들의 상징을 일정한 방향으로 쌓아가거나 채워 넣던 방식에서 탈피해 쌓은 것을 다시 허물어 해체하거나 덜어내 축소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이는 연륜 탓일 수도 있고, 어렵고 힘든 싸움으로부터 얻어낸 값진 깨달음에서 온 보상 같은 것일 수도 있다. 이제 그의 예술은 자신과의 투쟁을 투사하던 장소였던 것에서 화해하는 공간으로 바뀌어 간다는 인상을 준다.

화면 여기저기에 드문드문 파편들을 배치하면서 여백이 강조되고, 바람과 호흡, 공기와 같은 비가시적 실체가 암시되면서 긴장감을 준다. 재현을 넘어 탈재현적인 경우로 확장되고 변주되면서 새로운 국면을 열어 가고 있다.

박진관기자 pajika@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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