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총리 "지금은 비상상황…오미크론 유입되면 감당 어렵다"

  • 구경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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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1-30 14:09  |  수정 2021-12-01 08:49  |  발행일 2021-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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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국무총리. 연합뉴스.

김부겸 국무총리가 현재의 방역이 비상상황이라며 우려했다. 특히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국내 유입되면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부겸 총리는 3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연초에 우리는 이맘때가 되면 코로나19로부터 좀 더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기대했었다"라며 "그러나 코로나19는 예상보다 더 강하고 끈질기게 우리 옆에 머물면서 이제 막 발을 내디딘 일상회복의 시도를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한 달 간 감염자 숫자가 크게 증가하고,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가파르게 늘어났다. 김 총리는 "더 심각한 것은 병상"이라며 "수도권의 경우 병상사용률이 80퍼센트를 넘어 병원에 입원하기 위해서는 며칠을 대기해야 한다. 의료진의 피로는 한계를 넘나들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 발생한 '오미크론'이란 새 변이 바이러스는 국내 방역 상황을 심각하게 위협할 전망이다. 김 총리는 "아직 많은 정보가 파악된 것은 아니지만 전염성이 매우 강해서 기존의 방역체계를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라며 "만약 '오미크론'이 유입된다면 지금 상황에서 감당하기 어려울 수 있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 총리는 현 상황을 비상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지금은 비상 상황이다. 우리는 다시 중요한 변곡점 위에 서 있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호소드린다. 이제 백신은 방역의 기본이 되었습니다. 아직 접종을 망설이고 계신 분들께서는 백신 접종을 서둘러 주시길 다시 한번 요청 드린다"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 총리는 "백신접종을 완료한 지 60세 이상은 4개월, 50대 이하의 경우 5개월이 지났다면 조속한 추가접종을 부탁드린다"라며 "최근 감염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청소년층의 접종률은 아직 미미하다. 이들의 적극적인 백신 참여를 호소드린다"라고 했다.

모임 자제와 집회·시위 자제도 당부했다. 김 총리는 "불요불급한 단체모임은 취소해주시고, 소중한 사람과의 만남은 내년으로 잠시 미뤄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라며 "12월 한 달 간은 우리 공동체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집회와 시위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직자들을 향해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김 총리는 "방역당국은 청소년층의 접종과 성인층의 3차 접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라며 "백신접종을 원하는 국민께서 편리하게 접종을 받으실 수 있도록 방안을 즉시 마련해주시기 바란다. 필요한 의료인력도 차질 없이 확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항체치료제 적용대상 확대, 12월 중 먹는 치료제 도입 준비, 병상 확보, 재택치료 확대, 증세 호전 환자 조기 퇴원 등을 각 부처에 지시했다.

구경모 기자 chosim3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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