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호반베르디움 아파트 승강기 사고 잇따라…주민들 불안 호소

  • 조규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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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2   |  발행일 2021-12-03 제6면   |  수정 2021-12-0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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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구미 호반베르디움 임대아파트 승강기에 갇힌 배달기사 A씨가 촬영한 사진. 당시 승강기 비상 버튼이 작동하지 않고 전화도 잘 터지지 않아 A씨는 40분간 갇혀있었다.

각종 논란이 발생했던 구미 호반베르디움 임대아파트에서 승강기 갇힘 사고도 잇따라 입주민들이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낮 12시27분쯤 배달기사 A씨는 이 아파트 승강기에서 약 40분간 갇혔다. A씨가 탄 승강기가 7층으로 올라가던 중 갑자기 굉음·진동과 함께 멈춰 섰다. A씨가 비상 버튼을 눌렀지만 먹통이었다. 휴대전화도 잘 터지지 않았다. 승강기 문에 바짝 붙어 겨우 관리실로 전화했으나 돌아온 건 "나중에 전화하라"는 안내 음성뿐이었다.

시간이 갈수록 공포심이 밀려들었고, 어렵게 119 및 승강기 유지보수업체와 연락이 닿아 40여 분 만에 구조됐다. A씨는 "아파트 관리실 측은 '우리 잘못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승강기 관리업체에 떠넘겼고, 업체는 음식값 조차 변상해주지 않으려고 하는 등 대처가 엉망이었다"고 질타했다.

아파트의 승강기 갇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4월에도 아파트에 정전사고가 발생하면서 승강기가 멈추면서 15층에 사는 B(60)씨가 약 7분간 갇혔다. B씨는 "처음 겪어보는 사고라 매우 당황했고 극도의 공포를 느꼈다"며 "시행사로부터 어떠한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임차인 C씨도 지난해 5월 승강기에 갇히는 사고를 당했다.

이같은 사고에 대해 호반측 관계자는 "아파트 승강기는 유지보수업체가 관리한다. 현재 사고 원인과 매뉴얼 준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승강기 관리업체 관계자는 "전기 공급 케이블이 끊어져 작동이 중지됐다. 이후 복구를 완료했고, 피해자에 대해선 보험을 통해 보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불안하다"는 입장이다. 신윤식 임차인 대표는 "승강기 갇힘 사고를 당한 주민들이 트라우마에 시달리고 있으며 대다수 주민들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더 큰 사고가 나기 전에 재발 방지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조규덕기자 kdch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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