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왕'구자욱 황금장갑도 낄까…KBO 골든글러브 후보 84명 발표

  • 최시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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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2   |  발행일 2021-12-02 제19면   |  수정 2021-12-02 07:51
삼성, 원태인·피렐라 등 12명 포함 '최다'…유격수 부문엔 없어
20-20클럽 가입·개인통산 1천 안타 구자욱 외야수 후보 올라
'타격왕' 이정후가 최대 경쟁자…7일까지 투표·시상식은 1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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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이 지난 10월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전에서 2타점 적시 3루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 시즌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구자욱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데뷔 7년 만에 커리어하이를 찍으면서 '득점왕'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삼성 왕조의 막내에서 어엿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성장한 그가 올해 생애 첫 골든글러브를 품을 수 있을까.

한국야구위원회는 1일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골든글러브' 후보 명단(84명)을 발표했다.

포지션별 최고 활약을 펼친 선수 10명은 황금빛 글러브를 받는 영광을 누리게 된다.

구자욱은 팀 동료 박해민·김헌곤을 비롯해 kt 위즈 배정대·조용호, 두산 베어스 김재환·박건우·정수빈 등 21명과 함께 외야수 부문 후보에 올랐다. 외야수 부문은 좌익수와 중견수, 우익수 구분 없이 3명을 뽑는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06(543타수 166안타·타율 11위), 출루율 0.361을 남겼다. 22홈런과 27도루를 기록해 생애 첫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고 88타점과 107득점을 챙기면서 정규시즌 득점왕도 차지했다.

개인 통산 1천 안타와 통산 100도루, 7년 연속 200루타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남겼고 포스트시즌에선 7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 3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열린 KBO 시상식에서 "선수, 감독, 코치, 팬들께 감사하다. 지금 성적으로 만족하고 싶지 않다. 내년엔 더 압도적인 팀이 되도록 잘 준비해 경기장에서 보여주겠다"며 득점왕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다음 시즌 홈런왕을 선언한 이정후(키움)와 타격왕을 노리겠다는 최정(SSG)을 향해 "두 분 다 긴장했으면 한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삼성 팬들은 올해 누구보다 팀에 헌신하면서 정규시즌 2위 달성에 이바지한 구자욱이 골든글러브를 꿰차길 간절히 바란다. 하지만 올해 외야 부문엔 쟁쟁한 경쟁자들이 즐비해 수상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가장 강력한 외야수는 이정후. '타격왕'에 오른 이정후는 최우수선수(MVP)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홍창기(LG)와 전준우(롯데), 나성범(NC)도 구자욱의 경쟁자들이다. 홍창기는 올해 '출루왕'에 올랐고 KBO 역대 6번째로 단일 시즌 100득점-100볼넷을 달성했다. 전준우는 최다안타 1위와 타격 2위, 나성범은 33홈런-101타점을 때려내며 맹활약했다.

한편, 삼성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12명의 선수를 후보 명단에 올렸다.

투수 부문에선 올 시즌 극강의 선발진을 구축한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백정현이 모두 포함됐고 '최고령 구원왕'을 차지한 오승환도 후보로 등록됐다. 포수에선 세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선언을 마친 강민호가 올랐고 1루수와 2루수, 3루수 부문엔 각각 오재일, 김상수, 이원석이 경쟁에 나섰다. 호세 피렐라는 지명타자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유일하게 유격수 부문에는 후보가 없다.

예측을 거부하는 치열한 골든글러브 투표는 1일 오전 9시부터 오는 7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올 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이 투표에 나선다. 시상식은 10일 서울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다.
최시웅기자 jet123@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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