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잠행 이틀차, 장제원 사무실 기습 방문…尹 "무리하게 연락 않겠다"

  •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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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1   |  발행일 2021-12-02 제5면   |  수정 2021-12-02 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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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일 오전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 당원협의회 사무실을 방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과 갈등으로 무기한 당무 거부에 들어간 이준석 당 대표가 1일 부산과 순천을 찾는 등 이틀째 잠행을 이어갔다.


윤 후보도 "당무를 거부한 상태가 아니다"거나 "무리하게 연락하지 않겠다"고 말하는 등 상황을 '관망'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대치 상황이 이어지는 모양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 지역구인 부상 사상구 사무실을 찾았다. 이 대표 측은 "격려차 방문한 것"이라며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후에는 오후 순천을 찾아 해당 지역 당협위원장인 천하람 변호사를 만났다.

이에 앞서 이 대표는 전날 밤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해 최근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윤 후보 측과 갈등에 대해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정 전 의장은 "어젯밤 9시쯤 이 대표와 단둘이 만났다"며 "당과 나라 걱정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후보 중심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가 장 의원 사무실을 방문한 것에 대해 '의미 있는 행보'라는 분석을 보내고 있다. 이 대표가 자신과 껄끄러운 관계에 있는 장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토하기 위해 방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 의원은 윤석열 후보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일각에서 '문고리 권력'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결국 "후보 곁을 떠나겠다"며 '백의종군'을 선언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표는 전날 오전부터 '잠행'한 이후 동선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독 장 의원의 사무실을 찾은 사실만 공개한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날 권성동 사무총장이 이 대표가 없는 지역구 사무실을 찾아 30분 동안 기다리다 돌아간 데 대한 '맞불 성격'이라는 해석도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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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박3일 충청 방문' 마지막 날인 1일 오후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문화공원 인근 카페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윤 후보는 이날 충청 지역 방문 일정을 소화하며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윤 후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서도 "본인이 휴대폰을 다 꺼놓고 있다고 했기 때문에 무리하게 연락하는 것보다는, 부산에 있다고 하니 생각도 정리하고 당무에 복귀하게 되면 (연락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같이 선대위도 해야 하고, 최고위도 같이 해야 하기 때문에 회의 시간이나 회의 전후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며 당장 만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때문에 정치권의 관심은 2일 국회에서 열리는 최고위원회의에 쏠리고 있다. 이 대표가 참석할 경우 '화해'의 실마리가 생길 수 있지만, 이 대표 없이 최고위를 치룰 경우 대치 상황에 극에 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의 한 관계자는 "선대위 갈등이 이어지면서 최근 여론 조사에서 경고등이 켜지는 만큼 어떤 방식에서건 양측이 대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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