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떠난 기업들, 잇따라 고향 돌아온다

  • 양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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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2 19:25  |  수정 2021-12-03 09:25  |  발행일 2021-12-03
자동차 시트제품 제조기업인 디에스시와 리쇼어링 투자양해각서 체결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 조례' 제정 후 첫 '리쇼어링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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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경주시청에서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 조희선 디에스시 대표, 주낙영 경주시장(앞줄)이 국내복귀 투자협약식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북도 제공>

지난 9월 경북도가 '해외 진출 기업의 국내 복귀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한 이후 첫 '리쇼어링 기업'이 나왔다. 리쇼어링은 각종 세제 혜택·규제 완화 등을 통해 해외에 진출한 기업의 국내 복귀를 이끄는 정책을 말한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2일 자동차 시트제품 제조기업인 디에스시와 리쇼어링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체결된 투자양해각서에는 디에스시가 2024년까지 경주 문산2일반산업단지 내 2만7천㎡ 부지에 자동차 시트 부품 생산공장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투자 규모는 1천100억원, 신규 고용창출 인원은 50명이다. 이와 함께 디에스시는 2026년까지 경주 문산2일반산업단지 인근 9만7천㎡ 부지에 물류단지를 개발해 안정적 자동차 부품 공급망 확보를 위한 인프라도 갖출 계획이다.


경북도는 도 조례 및 관련 법 제정을 통한 다양한 혜택과 해외진출 지역 문제 등으로 앞으로 지역 기업의 '유턴'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복귀 기업에 대해선 조례 제정 등을 통해 토지 임대료 감면과 고용창출 보조금·금융재정 지원 등이 가능하다. 아울러 정부가 지난해 관련 법을 제정해 지원액 대부분은 국비 예산 충당도 가능하다. 관련 법 제정 이후 일지테크(경주)와 동희산업·아주스틸(김천) 등 3개 기업이 1천31억원 규모의 국내 복귀 투자를 결정했다. 최근 일부 기업들도 지역으로의 복귀를 위해 도와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디에스시가 국내 복귀 투자를 결정한 경주는 최대 거래처인 울산과 가까워 물류비 절감 효과도 높다.경주~영천을 잇는 자동차부품 클러스터와의 접근성도 뛰어나다. 특히, 자동차 부품 생산 업체의 최대 거래처인 현대차그룹이 사드 (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단계적으로 철수한 점도 국내 복귀 투자를 이끌 수 있는 호재 중 하나다.
하대성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리쇼어링을 결정한 국내 기업이 계속 늘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기업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애로 사항을 해결해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했다.

양승진기자 promotion7@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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