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군 근남면 통곡위 "소똥단지 절대 안된다"

  • 원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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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03 07:27  |  수정 2021-12-03 07:29  |  발행일 2021-12-03 제6면
공모사업 '스마트 한우 축산단지 조성' 주민들 거센 반발
"동의 한번 받은 적 없어"…郡 "통합위 꾸려 의견 모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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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울진군청 동문 앞에서 근남면 축산단지반대 통곡투쟁위원회가 스마트 한우 축산단지 추진을 반대하는 집회를 갖고 있다.

경북 울진군이 공모사업으로 추진하는 스마트 한우 축산단지에 대해 인근 주민들의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연환경 훼손은 물론 환경오염에 따른 주민피해가 크다는 이유다.

울진군 근남면 축산단지반대 통곡 투쟁위원회(이하 통곡위)는 2일 근남·금강송면 주민 수백 명과 함께 울진군청 동문앞에서 '소똥단지 결사반대' 집회를 갖고, 반대의사를 군에 전달했다.

스마트 한우 축산단지는 공모사업으로 19만5천㎡(5만9천평)에 소 2천600마리를 사육하는 대규모 축산 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2019년부터 국비 62억원·군비 22억원·민간 118억원 등 총 200억원이 넘는 사업비가 투입돼 추진되어 왔다.

그러나 최근 대구환경청이 울진군에 스마트 한우 축산단지 개발이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리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수달 등 법정 보호종이 서식할 정도로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지역이고 부지 주변에 마을이 형성돼 있어 주민 피해가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근남면 축산단지 반대 관계자는 "주민들은 대규모 축산단지가 들어서면 심각한 환경오염이 발생해 생존권을 위협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석우 통곡위 공동위원장은 "천혜의 해안환경과 울진의 젖줄 왕피천이 흐르고 있고, 천연기념물 제155호 성류굴 등이 있는 곳에 소똥 냄새를 풍겨야겠습니까?"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또 이들은 "동의도 한 번 받은 적도 없고 설명회를 한 적도 없고 공청회도 한 적도 없다"면서 울진군을 비난했다.

이에 대해 울진군은 "대구환경청의 의견을 참고해 사업 계획을 수정하고 통합위원회를 꾸려 의견을 모으겠다"고 해명했다.

한편 통곡위측과 반대 주민들은 사업 전면 중단을 요구하며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글·사진=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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