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키운' 대구지역 학교관악부, 전국관악대회 휩쓸며 폭풍성장

  • 권혁준
  • |
  • 입력 2021-12-06 07:55  |  수정 2021-12-06 08:12  |  발행일 2021-12-06 제12면
市교육청 예술강화교육 성과

2021120501000112800004181
대구공고 관악합주단은 지난 10월 말 제주 김정문화회관에서 열린 제45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전체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지역 초·중·고등학교 관악부가 대구시교육청의 학교 오케스트라 운영 지원 사업 등에 힘입어 전국 대회에서 큰 성과를 올리고 있다.

대구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예술체험을 활성화하고 보편교육으로서의 학교 예술교육 강화를 목표로 해 예술적 감수성을 토대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민주시민 양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학교 예술교육 강화의 일환으로 오케스트라 운영비 지원, 오케스트라 멘토링단 운영, 학교보유악기관리매뉴얼 개발·보급, 관악기 관리 및 수리비 지원, 온라인콘텐츠 개발 등을 지원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지난 10월29~31일 진행된 제45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대구공업고등학교가 전체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동원중학교는 중등부 대상을, 북비산초등학교와 관천초등학교는 특별부 대상과 금상을 각각 수상했다. 올해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는 교육부와 제주도교육청이 후원하고 한국관악협회와 제주특별자치도가 주관해 초·중·고교부와 일반부, 특별부로 부문을 나눠 개최됐다.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직접 참여가 아닌 비대면으로 유튜브 실시간 중계 및 심사로 진행됐다. 앞서 지난 8월 열린 제18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도 대구지역 7개 학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구공고 관악합주단, 순수 동아리 활동만으로 대상 쾌거

대구공고 관악합주단은 제45회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지정곡인 '율포행진곡'(이문석 작곡)과 자유곡 'The Witch and The Saint'(스티븐 라이네케 작곡)를 연주해 화려하고도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였다.

지난 대회까지 9년 연속 금상이라는 성과를 올렸던 대구공고는 올해 대회에선 대구지역 학교 최초로 전체 대상인 교육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은 순수 동아리 활동만으로 이뤄낸 쾌거로 전국적으로도 찾아보기 어려운 모범적인 사례로 볼 수 있다.

최원준(3학년·호른) 학생은 "솔로부분 연주가 부담돼 연습 때 실수가 많았다. 녹음하는 날까지도 걱정이 많았는데 부담감을 이겨내고 잘 연주한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신재우(3학년·트롬본) 학생은 "3년 동안 목표했던 전체 대상을 3학년의 마지막 대회에서 수상하게 돼 관악부로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송우용 대구공고 교장은 "66명의 단원을 갖춘 관악협주단은 관악합주 역량 제고와 함께 재학생들의 예술감성을 키워 인성교육에도 큰 역할을 하는 동아리다. 올해는 코로나19의 어려운 여건 속에서 관악기를 연주해야 하는 이중고로 원활한 준비가 힘들었지만 좋은 성과를 거둬 더욱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동원중·침산중 관악부, 학생들의 적극적 참여로 전국 대회서 두각

동원중 관악부는 올해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중등부 1위를 차지했다. 이번 대회 중등부 경연에는 총 18개 팀이 참가했다. 동원중 관악부는 '비단뫼 행진곡'(박병학 작곡)과 '지혜의 바다'(시미즈 다이스케 작곡)를 연주해 중등부 대상을 받았다.

동원중은 전교생의 20%가 관악부 단원일 정도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관악부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관악부는 매일 점심시간과 방과후 시간에 지도교사와 시립교향악단 단원을 비롯한 지역 공동체 멘토의 재능기부를 받아 악기를 배우고 연습하고 있다.

박준용 동원중 교장은 "학생들이 자신의 꿈과 끼를 찾아 열정적으로 연주하고 대회에 참여함으로써 성취감을 느끼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앞으로도 예술 감성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케스트라 운영·전문 멘토링 등 적극 지원
학생들 자발적 참여 분위기 실력성장 밑거름

대구공고, 대한민국 관악경연대회서 '대상'
동원중은 중등부 대상 수상하는 등 맹활약
춘천전국관악대회선 대구 7곳 입상 이뤄내



침산중 관악부도 전국 대회에 매년 참가하며 수상 실적을 올리고 있다. 2011년 5월 창단해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침산중 관악부는 학생들의 100% 희망을 통해서 운영되고 있으며 60명 내외의 단원을 유지하고 있다.

관악부 활동을 희망하는 학생들로만 운영하다 보니 학생들의 자율성과 책임감이 굉장히 높다. 평소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연습을 하고, 연습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방과후 시간 등을 이용해 스스로 연습을 한다. 이처럼 자율적이고 책임감 있는 학생들의 노력으로 침산중 관악부는 지난 8월 열린 제18회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7일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국내 최정상 트럼페터 임승구 교수와 협연하는 '제5회 침산윈드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를 가질 예정이다.

김면기 교사는 "학생 스스로가 악기를 배우고 선·후배, 친구 간에 좋은 인간관계를 쌓고 추억을 만들어 졸업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육을 하고 있다"며 "아이들 스스로 좋아서 하는 활동이다 보니 내성적이었던 아이들도 적극적으로 변하는 등 긍정적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말했다.

◆덕성초등·북비산초등·관천초등, 맞춤형 지도로 음악재능 개발 및 인성 교육

대구 덕성초등 관악부는 1984년 개교와 함께 운영하고 있다. 50여 명의 관악부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조금 줄어 현재 3학년에서 6학년까지 32명이 활동하고 있다.

덕성초 관악부는 음악재능 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 학생들의 음악적 재능을 끌어내고 있다. 아침 연습과 방과후 합주지도까지 모든 관악부원들은 매일 악기를 연습한다. 파트별 전문강사 7명이 1대1 맞춤형 지도를 해 전문성을 높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인성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해 협동심과 조화로운 연주를 위해 상호 배려하는 마음도 키워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시기에는 소규모 그룹별 활동을 통해 지속적인 연습이 가능하도록 했다. 이러한 결과로 덕성초등은 올해 춘천전국관악경연대회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대구 북비산초등 윈드오케스트라는 재학생 29명과 졸업단원 27명이 올해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특별 부문에 참가해 이 부문 대상을 받았다.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북비산초등 윈드오케스트라는 졸업생과의 협연을 통해 대회에 참여하고 정기연주회를 열어왔다. 북비산초 관계자는 "이번 수상으로 재학생뿐 아니라 졸업단원들도 큰 성취감과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 관천초등의 관천우드윈드오케스트라단은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음악적 감수성을 함양하고 있다. 관천초등은 지난 6년간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예술꽃 씨앗·새싹학교' 사업 종료 후에도 지속적으로 전교생 1인1악기 및 오케스트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올해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 특별부에 참가해 금상을 수상했다. 올해 수상으로 2016년 창단 이후 5년 연속 대한민국관악경연대회에서 수상을 하는 쾌거를 이뤘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이번의 이런 성과는 무엇보다도 학생과 지도교사의 노력과 열정의 산물이며, 학생들이 일상에서 예술적 감수성을 키울 수 있도록 학생들의 예술 활동을 적극 지원한 결과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성취감을 느끼고 음악적 감수성과 창의력이 풍부한 미래인재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준기자 hyeokjun@yeongnam.com

기자 이미지

권혁준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