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대응력 키우자" 영주경찰관 전원 권총 실탄 사격훈련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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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13 07:35  |  수정 2021-12-13 07:41  |  발행일 2021-12-13 제9면
"칼버려" 3번 외치며 공포탄…허벅지 조준 사격
층간소음 흉기난동 계기로
실전과 같은 상황 가정 훈련
테이저건 실사 훈련 진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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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특공대 근무 경험이 있는 박종섭 영주경찰서장이 직접 영주서 소속 경찰관들을 대상으로 권총 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영주경찰서 제공>

"흉기 난동을 벌이면 어떻게 해야 하죠? '칼 버려!'를 3번 외치면서 공중을 향해 공포탄 한 발을 사격한 후 허벅지를 조준해 사격하면 됩니다."

최근 '층간소음 흉기 난동' 사건 등에서 현장 대응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오자 경북 영주경찰서가 최근 지역 경찰관 전원을 대상으로 권총 실탄 사격훈련을 진행했다.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이번 훈련에선 경찰 110명(남성 104명·여성 6명)이 38구경 권총 사용법을 교육받았다. 경찰특공대 근무 경험이 있는 박종섭 영주경찰서장이 직접 시범을 보인 후 현장 경찰관 한 명 한 명을 대상으로 사격 방법과 자세·호흡법 등을 가르쳤다.

특히 이번 교육은 기존 15m 거리에서 표적지를 붙여놓고 사대(발사선)에 들어가 사격하는 훈련 방식에서 벗어나 5m 이내 가까운 거리에서 실전과 같은 상황을 가정한 훈련으로 이뤄졌다. 정연지 순경(신영주지구대 소속)은 "평소 실탄사격 훈련은 해봤지만 공포탄 사격을 처음 해봤다"면서 "실제와 같은 가까운 거리에서 직접 경고를 하면서 사격하는 훈련으로 다소 긴장됐지만, 이번 훈련을 통해 실제 상황에서도 허벅지 부분에 대해 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영주경찰서는 지난 1일 전자충격기(테이저건) 실사훈련도 진행했다. 실제 상황을 가정해 거리별 테이저건이 발사되는 형태를 비교하면서 사정거리를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현장 대응력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했다.

테이저건의 경우 거리에 따라 제압의 효과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테이저건에 대한 사용 규정과 사용법을 명확히 이해해야 한다. 테이저건은 기존 인체에 흐르는 전자파장을 교란해 근육 운동을 정지시키는 것으로, 사건 사고 현장에서 권총보다 사용 빈도가 높다. 특히 시민과 경찰관들의 생명·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경찰의 필수 장구다.

박종섭 영주경찰서장은 "긴급한 현장에선 적절한 물리력 사용이 필요한 만큼 이번 훈련을 통해 정당한 방법으로 장구를 사용하는 법을 숙지해야 한다"고 당부하는 한편 "앞으로도 시민의 생명을 보호하고, 현장 경찰관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현장 대응 훈련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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