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천동로 신천교~동신교, 24년째 人道가 없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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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04   |  발행일 2022-07-04 제27면   |  수정 2022-07-04 06:43

대구 신천동로 구간 가운데 신천교에서 동신교 사이 500m 구간에는 인도가 없어서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 교통사고 위험을 안고 산다. 무려 24년째 그대로다. 인도로 구분한 황색 실선은 그냥 선일 뿐 폭 3m 규정에 턱없이 모자란다. 보행자들이 갓길에 바짝 붙어서 걷다가 금세 전주에 의해 공간이 좁아지면 차도로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특히 노약자들은 지름길이다 보니 자주 이용한다. 운전자들은 밤중에 검은색 계열의 옷을 입은 보행자를 식별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하루하루 교통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이 이어진다. 실제로 교통사고도 잦다.

신천동로는 북구에서 수성구 방향은 금호강쪽으로 도로가 나 있는 반면, 반대편 2차로 도로는 주택가 쪽에 붙어있다. 보행자겸용도로로 이용되는 기형적인 시스템을 갖고 있다. 여름철 금호강 침수 문제 등을 고려한 나머지 설계 당시 도로를 주택 쪽으로 붙이다 보니 이런 현상이 벌어졌다. 도로 내 폭 3m 정도의 인도를 확보해야 하는 규정은 신천동로가 완공된 지 1년 후인 1999년부터 적용된 것도 한몫했다.

문제의 구간을 2차로 규모의 일방통행 차도로 바꿔 인도를 확보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합리적이지만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반대다. 이럴 경우 인근 아파트단지 내 출입구가 막혀서 차량을 이용한 출입이 불편하다는 게 이유다. 그렇다고 해서 운전자는 운전자대로, 보행자는 보행자대로 교통사고 위험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서야 될 일인가. 어느 한쪽이 조금 불편하더라도 대승적으로 양보하고 타협점을 찾아야 한다. 동구청과 대구시는 하루빨리 주민과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대구시민에게 '가장 위험한 도로'라는 오명을 지울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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