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보선, 민주당도 공천경쟁 '후끈'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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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6   |  발행일 2022-01-07 제4면   |  수정 2022-01-07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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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최창희 예비후보(왼쪽), 백수범 변호사(오른쪽)

제20대 대통령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정당의 텃밭이었던 대구 지역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6일 현재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민주당 소속 후보는 최창희 예비후보가 유일하다. 최 예비후보는 지난해 11월29일 가장 먼저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 대구 중구-남구 지역위원장을 맡은 그는 중구와 남구의 주요 거리와 전통시장 등에서 당원 모집을 위한 현장 캠페인에 나서는 등 일찌감치 표밭을 갈고 있다.

영남일보와 KBS대구 방송총국이 에이스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5~6일 이틀간 중구, 남구 지역에 사는 만 18세 이상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 오차 95% 신뢰 수준에± 4.4% 포인트) 에서 최 예비후보는 9.6%의 지지율로 국민의힘 소속인 임병헌 전 남구청장(21.2%), 김재원 최고위원(12.8%)에 이어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여기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출신의 백수범 변호사도 공천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 대구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백 변호사는 아내 양버들 변호사와 함께 화재 피해를 입은 서문시장 4지구 상인들의 무료 법률 지원에 나서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해 일해 온 부부 변호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엔 이재명 대구시민캠프인 '이재명의 친구들' 공동대표단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인재영입 형식으로 백 변호사를 전략공천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러닝메이트 성격을 띠게 하기 위해서다. 이 밖에도 노무현 정부에서 환경부 장관을 지낸 이재용 전 남구청장과 서재헌 동구갑 지역위원장 등도 출마 예상자로 거론된다.

이에 최 예비후보는 "지역민을 무시한 전략 공천은 안 된다"며 견제구를 날렸다. 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중구-남구 보궐선거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면서 "지역에서 득표율을 높이는 데는 지역에서 얼마나 지지기반을 굳히느냐가 중요하다. 좋은 스펙의 인물이 전략공천 후보로 거론된다는 것에 반발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두고 백 변호사는 "조만간 정식으로 민주당에 입당하고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략공천설에 대해서는 "아직 어떤 방침도 정해진 게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당의 지침에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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