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성] 울릉 뱃길

  • 마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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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7   |  발행일 2022-01-17 제27면   |  수정 2022-01-17 07:18

우리 땅 독도를 품고 있는 울릉도는 풍광이 수려하고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등 청정 자연환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신비의 섬'으로 불린다. 하지만 강풍과 높은 파도 등 잦은 기상악화 때문에 뱃길이 자주 끊기면서 '외로운 섬'으로도 표현된다. 특히 바람이 거센 겨울철로 접어들면 울릉 주민이나 상인들이 육지로 나가는 경우가 허다해 이 같은 별칭이 붙은 듯하다. 기상 문제로 결항 되는 날이 1년 중 100일 안팎에 이르고 심지어 120일 이상 뱃길이 끊긴 적도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해 9월부터 울릉의 새로운 관문항인 사동항과 포항 영일만항을 오가는 1만9천888t급 대형 크루즈선(정원 1천200명)이 취항하면서 사정은 크게 달라지고 있다.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이 코로나19 여파로 그 이전에 비해 반 토막 났지만 크루즈선 취항 이후 가파른 증가세로 돌아섰다. 울릉군에 따르면 지난해 울릉도를 찾은 관광객은 27만1천901명이었다. 이는 2020년 17만6천151명보다 9만5천750명(54.4%)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 10~12월은 8만4천71명으로 집계됐다. 크루즈선이 취항하지 않았던 2020년 같은 기간(3만1천885명)에 비해 무려 5만2천186명이 증가한 숫자다. 구체적으로 10월은 141%, 11월은 176%, 12월은 330% 급증했다. '크루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이다.

울릉군과 지역주민들은 무엇보다 여객선 결항률이 뚝 떨어진 현실에 반색하고 있다. 2020년 11~12월 결항일은 19일이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은 10일에 불과했다. 결항 일이 절반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것이다. 비록 운행시간이 6시간 넘지만, 오갈 수 있는 날이 많아졌다는 반가움이 훨씬 더 크다. 또 포항~울릉을 3시간에 주파할 수 있는 쾌속선(정원 970명)이 내년 운항할 예정이어서 울릉을 오가는 뱃길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여기에다 2025년쯤 울릉공항이 건설돼 50인승 소형 항공기가 뜨고 내리면 하늘길까지 열릴 전망이다. 그렇게 되면 '외로운 섬' 울릉도는 더 이상 외롭지 않아도 된다. 마창성 동부지역본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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