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세상] 기업이 중심이다

  • 이재훈 아이스퀘어벤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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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1   |  발행일 2022-01-21 제22면   |  수정 2022-01-21 07:15
국가리더십·국민 교육열에
기업가정신이라는 '삼박자'
우리가 선진국 된 성공요인
대구경북 '기업가적 도시'로
휴스타 인재양성 확대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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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아이스퀘어벤처스 대표

제2차 세계대전 직후 후진국이던 우리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유일하게 선진국 반열에 오른 나라다. '농업' 중심사회에서 산업, 특히 '기업' 중심사회로의 대전환은 선진국으로 진입하는데 결정적인 기폭제 역할을 했다. 그 성공의 핵심요인이자 오늘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삼박자가 바로 국가지도자의 비전과 리더십, 국민들의 교육열과 교육투자, 기업가들의 기업가정신과 글로벌화이다.

1960~70년대 산업화 초기, 박정희 대통령은 '우리도 한번 잘살아보세'라는 비전하에 '기업천하지대본(企業天下之大本)'을 최고국정지표로 삼고 시대가 요구하는 열정, 도전, 모티베이션, 헌신과 약속 등 강력한 카리스마적 리더십을 보여주었다. 현장주의와 목표관리형으로 기업 키우기에 신명을 바쳐 '산업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

국민들은 국가가 담당해야 할 교육투자를 스스로 가계 수입의 많은 부분을 교육에 투자하면서 성장의 주요 동력을 제공하였다. '세계 속의 EU' 보고서(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가계지출 중 교육비 지출 비중이 EU 평균보다 약 6배나 높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저성장과 일자리 부족으로 인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민들이 교육투자를 급격히 줄이고 있어 향후 국가의 교육 투자 확대가 시급하다.

세계 140개국 가운데 우리만 선진국이 된 것은 국가가 기업을 키웠고, 이들이 세계 1위가 된 덕분이다. 물론 대기업들이 초기에는 정경유착과 부정 비리가 적지 않았지만, 글로벌화 즉 산업정책으로 확보한 국내생산의 기회를 더 큰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으로 연결했다. 국가지도자의 리더십과 국가의 기업지원정책이 초기여건을 만들어 주었다면, 그 후의 성공은 결국 기업가정신의 산물이었다. "이봐 해봤어"라고 한 현대그룹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 '뚝심과 끈기의 리더십' LG그룹 구본무 회장,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고 말한 삼성그룹 이건희 명예회장 등의 기업가정신에 기반한 예리한 통찰력과 과감한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한국은 상상할 수 없다.

이상 세 가지 중 국가리더십은 대구경북의 선택지를 넘어서는 것이지만, 교육투자와 기업가정신은 맞물려 있는 요인으로 지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 선택지다. 먼저 수도권도 아닌 대구경북의 유일한 생존 방법은 세계적 기량을 지닌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전국 최초로 대구시와 경북도가 주도하여 고등교육을 개선하고 혁신 인재를 양성하는 시스템인 휴스타사업(HuStar·대경혁신 인재양성프로젝트)을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통해 지역 스스로 생존을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다면 세계적인 대학과 고급 인재 양성도 기대 이상으로 가능할 것이다.

다음으로 1960~70년대 중앙정부가 계획적으로 철강, 화학, 전자 분야 기업들을 육성하였듯이 이제는 지방정부에서 스타기업, 글로벌강소기업, 월드클래스300기업 등과 같이 글로벌 경쟁력을 가진 기업을 키워야 한다. 민간기업이 맘껏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을 발휘할 수 있도록 대구시와 경북도, 지역 정치권이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그래야 투자확대를 통한 지역경제 성장과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양질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이다. 임인년, 호랑이해를 맞아 대구경북 기업인들은 더 도전적이고 혁신적이며 글로벌 지향적인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고, 대구시와 경북도는 휴스타프로그램을 초등과정부터 확대하여 기업가적 도시(entrepreneurial-city)로 거듭날 수 있게 팔을 걷어붙여 보자!
이재훈 아이스퀘어벤처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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