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원이 협박…배후세력 있어"…영주 갑질논란 시의원 해명 파문

  • 손병현
  • |
  • 입력 2022-01-18 15:51  |  수정 2022-01-19 08:59
사과문 후 또다른 회견문 발표
"여자 의원 억압" 등 의혹제기
'갑질 물타기' 평가 나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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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 영주시의회 의원이 최근 제기된 '갑질'논란에 대해 사과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영주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소속 경북 영주시의회 한 의원의 '갑질' 논란과 이에 대한 영주시청공무원노동조합의 규탄 성명서 발표(영남일보 1월 13일자 9면 등 보도)가 이어지자 당사자인 이서윤 의원이 18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었다. 하지만, 이 의원이 이날 사과 기자회견문 발표에 이어 동료의원들에 대한 폭로 기자회견문도 발표하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이 의원은 첫 번째 기자회견문을 통해 "많은 분께 걱정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성숙하지 못하고 많이 부족했던 의정에 대해 다시 한번 고개 숙여 사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의정 생활을 하면서 시의원이 대단하고 권력을 가진 자라고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며 "저의 판단과 생각, 통찰력이 부족해서 이런 사태까지 오게 됐다"고 회고했다.

이 의원은 "관련 직원분들께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머리 숙여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언제나 항상 정신을 가다듬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이 의원은 이 같이 사과한 후, 또 다른 기자회견문을 발표했다. 이 의원은 또 다른 회견문을 통해 자신이 이 같은 '갑질' 논란이 제기된 것에 대한 배후세력과 동료의원들의 협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이 의원은 "그동안 음식 건에 대해 몇몇 의원들이 '갑질'이라고 폭로하겠다는 말을 여러 번 들었다"며 "의원으로서 당연하게 해야 할 일들을 한 자신에게 지역구 사업에 왜 태클을 거냐는 등의 폭언과 위압적 눈빛에 겁이 났다"고 동료 의원들의 협박을 주장했다. 그러면서 "잘못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라며 "분명 다른 의도를 갖고 언론을 통해 힘없는 여자 비례 의원을 억압한다는 합리적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이 의원의 주장에 일각에선 가해자인 '갑질' 의원이 오히려 자신이 '피해자'였다는 주장을 제기하면서 '갑질 논란 물타기' 의혹까지 불거지고 있다. 더욱이 '갑질' 논란에 대한 언론 보도가 이어지자 최근 이 의원이 직접 직원들을 대상으로 제보자 색출까지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김모씨(40·가흥동)는 "갑질 피해 당사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을 텐데 오히려 논란의 당사자는 정작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하기 위한 변명만 하고 있어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느끼기 힘들다"며 "시의회 의원들 간 의견 충돌과 갈등은 의회에서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면 될 것이고, 협박이 있었다면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하면 될 것을 본인 문제가 터지니 이제 와서 이 같은 주장하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의 한 공무원은 "'갑질' 피해가 몇 년 전에 발생했다는 음식 관련 말고도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에 이렇게 곪아서 터진 것 아니냐"며 "이 의원은 제보자 색출을 통해 정신적 고통에 노출된 피해 공무원들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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