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배-안심 두 차량기지, 비슷한 시기 조성…동구 주민도 달서구 주민만큼 긴 세월 피해"

  • 정지윤,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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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9 07:43  |  수정 2022-01-19 07:51  |  발행일 2022-01-19 제11면
'차량기지 통합이전' 민원 해결·부지 확보 과제
동구주민, 반대 목소리 높아
이전 용역 재검토 주장도 나와
상반기 신규사업 타당성 검토
도시公, 평가원에 의뢰 계획
검토 후 보상협의도 진행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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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대구 동구 안심3동 주민들이 안심차량기지 통합 이전안을 규탄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대구 달서구 유천동에 위치한 월배차량기지를 동구 사복동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하는 것을 두고 동구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월배차량기지 이전 용역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대구시의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안심차량기지로의 통합 이전을 진행할 경우 8년9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다. 동구 주민들의 민원 해결, 부지 확보 등이 필요하다.

◆월배차량기지 주변 아파트촌으로 변모

월배차량기지 이전 논의의 물꼬가 트인 건 '2018년 지방선거'다. 당시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월배차량기지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월배차량기지는 1997년 10월31일 완공됐다. 이후 월배지역 택지개발이 활발히 진행되면서 차량기지 인근이 아파트촌으로 변했다. 주민들은 소음, 분진 등의 이유로 월배차량기지 이전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대구도시공사는 2019년 3억4천만원의 예산을 투입, 월배차량기지 이전 용역을 실시했다. 용역 결과, 안심차량기지 통합이전이 운영 효율성 등에 최적이라고 분석됐다. 월배차량기지 이전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대구시, 대구도시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등 관련 기관에서 사업추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또 차량기지를 이전함으로써 민원 해소, 도심으로의 인구 유입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사업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됐다.

◆대구 동구 주민은 '반대'

월배차량기지가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된다는 소식에 동구 주민들은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가뜩이나 안심차량기지로 피해를 입고 있는 마당에 월배차량기지가 통합 이전하면 더욱 불편을 겪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안심차량기지는 월배차량기지보다 두달 늦은 1997년 12월31일 준공됐다. 동구 안심동에 거주 중인 김모(57)씨는 "달서구 주민만 대구 주민인가. 동구 주민들의 피해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두 차량기지가 비슷한 시기에 지어졌다. 동구 주민들도 달서구 주민만큼 긴 세월 피해를 입고 있다"고 했다.

동구의회도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대구 동구의회 의원들은 '월배차량기지의 안심차량기지로 통합이전 결사반대' 결의문을 발표했다. 월배차량기지 이전 용역을 재검토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지난해 11월 대구시 교통국을 상대로 열린 대구시의회 행정감사에서 안경은(동구4·국민의힘) 의원은 월배차량기지 매각 비용에 대해 의문을 나타냈다. 안 시의원은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월배차량기지 부지가 평당 400만~500만원으로 측정됐다. 대구 외곽의 산 지역 땅을 팔아도 평당 90만~1천만원의 비용이 나오는 것으로 안다"면서 "용역이 끼워 맞추기 식이라는 의구심이 든다. 동구에는 이미 안심차량기지가 있는데 추가하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동구에 대한 보상 협의도 진행될 듯

대구도시공사는 상반기 월배차량기지 이전과 관련해 신규 사업 타당성 검토를 지방공기업평가원에 의뢰할 계획이다. 평가에는 6개월~1년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2023년에는 대구도시공사 이사회 의결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또 도시관리계획, 개발제한구역 변경 등에 대한 주민 의견 청취가 진행되며 도시철도 기본계획 변경이 진행된다. 대구시 용역대로 진행될 경우 105개월 소요될 전망이다. 월배차량기지 후적지 개발은 아직 정해진 게 없다.

안심차량기지로 통합 이전과 관련해 보상 협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동구에 대한 보상 절차는 지방공기업평가원, 시의회 검토가 끝난 뒤에 본격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지윤기자 yooni@yeongnam.com
이자인기자 jainle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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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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