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량급 인물 내려꽂기 안된다" 대구 중남구 보선 김재원 출마에 기존 출마자들 반발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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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8   |  발행일 2022-01-19 제6면   |  수정 2022-01-1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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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의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가 공식화 될 것으로 보이자 대구 지역에서 표심을 다지고 있던 국민의힘 소속 출마예정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번 만큼은 내려 꽂기식 공천이 이뤄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의 출마가 임박하자 반발의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있다. 당 지도부에 몸 담고 있는 중량급 인물이 험지가 아닌 보수 텃밭에 출마하는 데 대한 비판이 핵심이다. 높은 인지도와 3선 의원 지낸 이력을 지닌 공천 경쟁자가 나타난 데 대한 견제구로도 보인다.

중구-남구 출마를 선언했거나 준비 중인 인물 가운데 이인선 예비후보가 "김 최고위원의 출마는 대구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가장 날 선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김 최고위원이)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분위기를 살피다가 국회의원 보궐선거로 급선회 한 건 용기 없는 행동"이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라는 의미로 당원들이 최고위원으로 뽑아 준 것인데, 국회의원 보선에 출마한다는 건 정권교체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이야말로 지역에서 살아오며 세금을 낸 토박이가 당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태우 예비후보도 이날 오전 공약 발표를 위한 기자회견에서 '김 최고위원의 출마를 어떻게 보냐'는 질문에 "80년대 학번의 60년대생인 '86 다선 정치인'은 이제 국민들이 피로감을 느끼는 세대"라며 "이제는 '고인 물' 같은 이미지가 정치혁신과 시대혁신이라는 국민 열망과 격차가 있다는 걸 인지해야 한다"며 불편한 감정을 에둘러 표현했다.

성명서를 통해 공개적인 비판에 나선 예비후보도 있다. 손영준 예비후보는 "중구-남구가 기회만 되면 지역을 옮겨다니며 공천만 바라보는 철새 정치인들의 집합소인가. 아니면 중앙에서 전략 공천하고 단수 임기만 수행해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일회성 인사처냐"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최고위원의 등판에 '공정한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임병헌 전 남구청장은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만큼, 누군가의 출마에 대해 가타부타 할 생각은 없다"면서 "다만, 주민들의 상식을 벗어난 전략공천이나 불공정한 경선이 이뤄진다면 윤석열 대선 후보가 표방하는 '공정과 상식'에도 맞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반발에 김재원 최고위원은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남구는 제가 학창 시절(심인고)을 보낸 곳이다. 또 대구는 부모 형제가 모두 계신 곳이기도 하다"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 중구-남구 지역이 정치적으로 특수성을 보이는 만큼, 저의 출마가 대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도 있었다"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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