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은 계속된다"…월드투어 줄줄이 재개

  • 윤용섭
  • |
  • 입력 2022-01-20   |  발행일 2022-01-20 제15면   |  수정 2022-01-20 08:04
BTS 'LA 콘서트' 시작으로
아이돌그룹 해외공연 날갯짓
에이티즈·트와이스·NCT…
각국 도시 돌며 팬들과 만나
신곡·음반 발표 컴백 대전도
팬데믹 속 새로운 활로 모색
2022012001050006936.jpg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The Show Must Go On).' 록그룹 퀸이 1991년 발표한 노래의 제목이지만 쇼 비즈니스계의 오래된 관용구이기도 하다. 하지만 여전히 지구촌을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는 이 같은 금과옥조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특히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K-pop 아티스트와 팬들에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을 만들었다. 올해 역시 변수는 존재하지만 뚜렷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 국내외 투어 활로가 다시 열렸고, 음반 시장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발맞춰 아이돌의 컴백도 이어지고 있다.

◆K-pop 국내외 투어 재개

작년과 올해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부분을 바꿔놓고 위축시켰지만, 활황기를 보낸 음반 시장에 비해 공연 업계의 침체는 심각했다. 수요는 있으나 공급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틈새시장으로 온라인을 활용한 언택트 공연으로 눈을 돌렸지만, 현장감이 주효한 공연의 대체재는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방탄소년단의 미국 LA 콘서트를 시작으로 오프라인 공연이 부활의 날갯짓을 펴고 있다.

에이티즈는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티켓 오픈과 동시에 3회차 전석 매진을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월드투어 출항을 알렸다. 지난 18일과 20일 미국 시카고, 애틀랜타 공연에 이어 뉴욕(24일), 댈러스(27일), 로스앤젤레스(30일, 31일) 공연이 예정돼 있고, 이후 유럽으로 넘어가 암스테르담·런던·파리·베를린·바르샤바·마드리드까지 총 6개 도시를 방문해 전 세계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서울 공연을 성료한 트와이스는 오는 2월 네 번째 월드 투어에 나선다. 당초 미국 LA·오클랜드 ·포트워스·애틀랜타·뉴욕 5개 도시 5회 공연을 계획했지만, 전 회차 초고속 매진에 힘입어 추가 공연을 마련했다. 4월에는 일본 도쿄돔에서의 2회 깜짝 공연도 예정돼 있다. 원어스는 다음 달 12일부터 미국 내 14개 도시에서 단독 공연을 펼친다. 2019년 첫 미주 투어 이후 약 2년3개월 만이다. 지난달 서울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NCT 127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두 번째 월드 투어를 가질 계획이고, 걸그룹 이달의 소녀는 다음 달 1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약 3년 만의 오프라인 대면 콘서트를 개최한다. 신인 아이돌 중에선 고스트나인과 블리처스가 1월과 2월 미주 공연에 나선다.

◆아이돌 컴백 주목

해외 공연 재개와 맞물려 아이돌 그룹의 컴백도 이어지고 있다. 먼저 데뷔 1년 만에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보이그룹 엔하이픈은 정규 1집 '디멘션 : 딜레마'의 열기를 이어 지난해 10일 1집 리패키지 앨범 '디멘션 : 앤서'를 발매했다. 미래소년도 지난 12일 새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전작 '스플래시' 이후 약 3개월 만에 내놓는 '마블러스'에는 동명의 타이틀곡과 멤버 전원이 작사에 참여한 '일곱 페이지' 등이 담겼다.

지난해 첫 정규 앨범을 발표하며 음원과 음반 자체 최고 기록을 달성했던 그룹 빅톤은 지난 18일 '크로노그래프'로 팬들을 찾았다. 펜타곤은 오는 24일 새 앨범 '인바잇유'로 컴백하는데, 매번 뛰어난 콘셉트 소화력과 완성도 높은 자작곡으로 K-pop 팬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왔다. 지난달 제대한 멤버 진호가 합류해 오랜만에 완전체로 만나 볼 수 있다.

걸그룹들도 컴백 대전에 합류했다. 우주소녀 멤버 4명(수빈·루다·여름·다영)으로 구성된 유닛 쪼꼬미는 지난 3일 싱글 '슈퍼 그럼요'로 돌아왔다. 중독성 넘치는 음악과 깜찍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인 유닛 쪼꼬미는 이번에도 기존 흐름을 잇는 밝고 명랑한 곡과 퍼포먼스로 팬들을 찾았다. 우아!도 지난 4일 싱글 '별 따러 가자'를 발표하며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우아!의 전작은 지난해 5월 발매한 'WISH'로 약 8개월 만의 컴백이다. 1년 만에 컴백하는 모모랜드는 앨범이 아닌 싱글을 내놓는다. 강렬한 한방이 담긴 곡으로 대중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다.

솔로 활동에 나서는 멤버들도 있다. 마마무의 휘인과 문별은 3일차로 연달아 컴백해 이목을 끈다. 각자 보컬과 랩 분야에서 특출난 재능을 가진 만큼 선의의 경쟁이 예상된다. 엑스원 센터 출신이자 위아이 멤버 김요한도 지난 10일 미니앨범 '일루전'을 들고 팬들을 찾았다. 동방신기의 최강창민은 13일 두 번째 미니앨범 '데블'을 발표했다. 미니 1집 '초콜릿' 이후 약 1년9개월 만에 선보이는 이번 앨범에는 최강창민이 직접 작사한 타이틀곡 '데블'을 비롯해 '에일리언' '피버'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K-pop 음반 수출액 급증

지난해 K-pop 음반 수출액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62.1% 급증한 2억2천만달러(약 2천620억원)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그중 일본이 7천804만달러(약 927억원)로 수출액이 가장 컸고, 중국 4천247만달러(약 505억원), 미국 3천789만달러(약 450억원) 순이었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한한령'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수출액이 전년 대비 151.4%나 급증해 K-pop의 위세를 실감케 했다.

가요계에서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방탄소년단과 NCT를 필두로 한 대형 아이돌 그룹의 글로벌 인기를 꼽는다. 실제로 방탄소년단, 세븐틴 등이 소속된 하이브 레이블즈는 지난 11년간 5천만장이 넘는 앨범을 판매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용섭기자 yys@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연예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