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만난 홍준표, 선거팀 참여 두 가지 조건 제시..."국정운영 능력 담보할 만한 조치, 처갓집 비리 엄단 대국민선언"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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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9 22:04  |  수정 2022-01-20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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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왼쪽)와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구을)이 19일 저녁 서울 강남의 한 식당에서 만남을 가졌다.

 

윤 후보는 홍 의원에게 '원팀' 구성을 위해 선거운동 전면에 나서 달라는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홍 의원은 국정운영 능력을 담보할 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불안을 해소해 줄 것과 '처갓집 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제안했다. 홍 의원은 두 가지 사안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만남은 윤 후보가 홍 의원 측에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이뤄졌다. 윤 후보와 홍 의원이 경선 후 처음 만난 것은 지난달 2일이며, 그로부터 48일 만에 두 번 째 만남이 어렵게 성사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난해 말 당내 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오차 범위 밖 격차로 뒤지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선거조직을 완전히 뜯어고치고, 이준석 대표가 당무에 복귀하는 등 안정을 찾자 지지율도 조금씩 상승하고 있다.

하지만 윤 후보 입장에서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대선 레이스가 여전히 불안하다. 홍 의원의 도움이 절실한 셈이다. 마지막 퍼즐이라 할 수 있는 홍 의원의 적극적인 역할이 있어 준다면 '원팀' 기조를 바탕으로 더욱 힘을 얻을 수 있다.

이준석 당 대표도 19일 "홍준표 대표에 대한 여러 가지 노력은 사실 지금 다른 당에 있는 안철수 대표에 대한 단일화 추진보다 훨씬 선행해서 진행돼야 되는 것이고 훨씬 더 실제 표 결집에 중요하다고 본다"며 "당에 당대표나 국회의장을 지낸 인사나 어른이 없다는 지적이 있는 만큼 그런 차원에서 홍 대표의 조력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오신 전통적 지지층에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윤 후보의 최대 약점이라 할 수 있는 2030 세대에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이 대표에 이어 홍 의원까지 측면 지원한다면 확실한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와 홍 의원 간 부드러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야권 단일화를 추진할 경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만남은 단일화 등 선거전략 전반과 홍 의원이 선대 본부에 참여하는 방안 등이 논의될 것"이라면서도 "(홍 의원은)적극적 지원보다는 온라인상에서 정권교체 당위성을 강조하거나, 국민의힘을 위한 찬조 연설 등 우회적으로 윤 후보를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의 만찬을 가진 후 입장을 밝혔다. 홍 의원은 자신의 소통 플렛폼인 '#청년의꿈' '홍문청답(홍준표가 묻고 청년이 답한다)'을 통해 "오늘(19일) 저녁 두시간 반동안 윤 후보와 만찬을 하면서 두 가지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첫째 국정운영능력을 담보할만한 조치를 취해 국민불안을 해소해 줬으면 좋겠다.둘째 처갓집비리는 엄단하겠다는 대국민 선언을 해 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 두가지만 해소되면 중앙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선거팀에 참여 하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두 사람은 지난달 2일 '울산 담판' 하루 전에 비공개로 만나기도 했다.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김종인 전 위원장의 거취와 이준석 대표의 잠행 등으로 당이 내홍을 겪던 때였다. 윤 후보는 선대위 인선 난맥상과 이 대표와의 갈등을 언급하면서 홍 의원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고, 홍 의원은 "이 대표가 있는 제주도로 가서 갈등부터 해결하라"고 조언한 바 있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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