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끊이지 않는 건설현장 질식 사고...노동계 "갈탄 사용 중단해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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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0 17:16  |  수정 2022-01-20 17:16  |  발행일 2022-01-21 제9면

지난 19일 대구 북구 태전동 한 아파트 공사장에서 인부 4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쓰러지는 사고(영남일보 1월20일자 8면 보도)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에서는 콘크리트 양생을 위해 갈탄을 피운 흔적이 발견됐고,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도록 천막이 쳐진 상태였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건설현장 내 갈탄 사용으로 인한 질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실시한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20년까지 최근 10년간 발생한 질식 재해는 총 195건에 이른다. 이 가운데 건설업이 78건으로 가장 많고 사망자는 68명에 달한다. 특히 26명은 겨울철에 사망했으며 콘크리트 양생 보온을 위해 갈탄을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겨울철 건설현장에서는 콘크리트 타설 후 양생을 하는 과정에서 갈탄 난로를 사용한다. 기온을 유지하기 위해 환기를 제대로 시키지 않아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노동계에서는 갈탄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고체연료, 열풍기를 사용할 수 있지만 비용이 더 비싸다는 단점 때문에 사용률이떨어진다.

민주노총 전국건설노조 관계자는 "겨울엔 갈탄 난로를 피울 경우 보통 8시간이 경과하면 갈아줘야 하는데, 새벽이나 관리자가 없는 시간대 이주노동자가 들어가 위험한 일도 적지 않다 "면서 "대체재가 있음에도 비용을 아끼려 안전과 생명을 후순위로 하는 행위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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