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길] 위대한 리셋

  • 이승로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수성고량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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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1   |  발행일 2022-01-21 제14면   |  수정 2022-01-21 07:54

새마을문고대구광역시지부회장_이승로
이승로〈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수성고량주 대표〉

스마트기기를 다루는데 어수룩한 세대다. 새로 사 온 대형 TV와 셋톱 박스로 연결된 구조가 낯설기만 하다. 아직도 온·오프 버튼만 돌리면 되던 시절에 머무르고 있다. 아들이 전화기 너머에서 경고하듯 말한다. "아빠 리셋하세요!"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 위기 상황은 세계 전체뿐 아니라 개인에게도 가장 어려운 시대로 몰아가고 있다. 이 책의 저자 클라우스 슈밥은 디지털 문명 확산 이후 국가와 사회 상호 간 의존성이 어느 때보다 강화되었고, 변화의 속도는 엄청나게 빨라졌음에 주목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블랙스완'으로 묘사하였으나, 세계보건기구 등 국제조직에서는 이미 다년간 경고해 왔다. 충분히 예견된 위기임에도 뚜렷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화이트스완'이라는 것이다. 실업률이 치솟고, 기업도산, 국가 의료기능의 붕괴 등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블랙스완의 상황이 될 것이다.

경제적 리셋에선 성장을 위해 여러 생명을 희생시키는 경제적 오류를 경고한다. 사회적 리셋에서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는 큰 도전에 직면한다고 한다. 사회불안을 유도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불평등이다. 불평등의 문제는 팬데믹 상황에서 증폭기 역할을 했다. 특히 팬데믹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는 듯 보이는 환경적 리셋을 주문한다.

세계적인 위험 측면에서 코로나19는 기후변화와 생태계 붕괴와 매우 유사하다. 전문가들은 탄소 배출량 증가와 연관이 있는 산림벌채로 인해 인간과 동물의 밀접한 접촉이 늘고 감염 위험이 높아진 탓에 질병이 늘어난다고 본다. 팬데믹 기간 동안 어쩔 수 없이 익혔던 재택근무, 자동차 대신 자전거 이용, 과잉소비 자제, 국내 휴가 등 행동의 변화가 지속된다면 탄소 배출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이어져 탄소 중립 정책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많은 부분이 리셋되고 있다. 30년 전 배운 지식으로 세상을 보니 흐릿하고 명징하게 보이지 않는다. 2022년 정초부터 리셋할 것들을 찾아보자.

이승로〈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회장·수성고량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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