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에너지 시프트...에너지 대전환의 시대 금융·환경전문가의 셈법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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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4   |  발행일 2022-03-04 제15면   |  수정 2022-03-07 07:51
'탈탄소 녹색성장' 이끌 키워드 선정
경쟁력 있는 에너지 혁신 방향 제시
일방적 희생 없는 공정전환 역설도
re100 사진
지난해 대구 북구 대구시청별관에서 열린 'RE100'(재생에너지 100%) 시민클럽 발대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실천을 다짐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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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이현승 지음/ 민음사/ 216쪽/ 1만6천원
RE100. 지난달 3일 열린 첫 대통령 선거 후보자 토론회에서 등장한 단어다. RE100은 'Renewable Energy(재생에너지) 100'이라는 뜻으로, 기업이 2050년까지 소비전력의 100%를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생산한 전기로만 조달하겠다는 자발적인 약속을 유도하는 캠페인이다.

전 세계적으로 '탈탄소 녹색 성장'은 이미 거부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TV 등에서도 '탈탄소'나 'ESG'와 같은 단어가 오르내리지만, 실제 그것의 의미와 우리 삶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에 대해선 체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변화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얼마나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가' 즉 '깨끗한 에너지인가'는 우리가 선택해야 할 에너지원과 버려야 할 에너지원의 기준이 됐다. 

이는 기업을 평가하는 새로운 표준이기도 하다. 투자자들은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에 대해 거리두기에 들어갔다. 태양광과 풍력 발전 시장의 성장, 수소경제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탈탄소 시대의 유망주로 거대한 규모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이 책은 10년 전 '녹색경영'을 주창한 에너지·환경 분야의 전문가, ESG 경영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을 해온 금융전문가가 함께 썼다. 책에선 우리가 앞으로 어떤 에너지원을 선택하고 버려야 하는지, 제조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상황에서 녹색 경영으로의 이행이 미치는 영향 등을 주요 키워드로 풀어낸다. 

두 저자는 탈탄소로의 에너지 전환을 앞둔 시점에서 이와 관련해 알아야 할 핵심 주제 11가지를 제시했다.

11가지 핵심 주제는 △환경의 역습 △넷제로(Net Zero)경제 △기업평가의 새로운 기준 △재생에너지 100 △전력망 △행동에 나선 MZ세대 △좌초 자산 △수소사회 △재생에너지 혁신 △탄소발자국 줄이기 △수송의 탈탄소이다.

두 저자는 책 서문에서 "이 책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 위기라는 도전, 이 도전에 대한 응전으로서의 에너지 시프트 과정, 그리고 도전과 응전의 상호작용을 통해 인류가 바꾸어 나갈 새로운 세계와 미래의 모습을 담고 있다"라며 "기후 위기와 에너지 시프트와 관련된 현상, 정책, 기술 등을 논함에 있어 독자에게 포괄적이면서도 균형 있는 시각을 제공하고자 했다. 

또한 전문적인 내용들을 가급적 쉽게 풀어 전달함으로써 대중적인 관심을 제고 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진행되는 탄소 제로의 방향성도 책에서 제시한다. 첫 번째는 과거의 에너지를 급작스럽게 단절시키지 않는 것이다. 탄소 중립은 단기간에 이뤄질 수 없고, 수십 년에 걸쳐 진행해야 하는 만큼 과거의 에너지와 미래의 에너지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미래의 청정에너지를 준비하는 동시에 과거의 에너지를 깨끗한 에너지로 변신 시켜 재활용하는 기술도 주요 선택지에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인프라 구축이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야 에너지의 전략적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탈탄소 에너지로 전환 과정에서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조업·탄소 다배출 업종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에 특히 중요한 과제다.

저자들은 "업종형 맞춤형 대책과 중소기업 대책을 통해 전환의 고통을 줄이고 전환 과정에서 특정 사업과 종사, 지역 사회가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당하거나 낙오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인 '공정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한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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