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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진 산불 발생 5일째인 8일 오전 경북 울진군 울진읍 정림리에서 산불이 농가까지 내려와 소방대원들이 산불진화에 나서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
최병암 산림청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화선(불줄기)이 금강송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다"라며 "오전에 군락지로 불똥이 튀어 진화작업을 했고 큰 피해가 없다고 봤지만, 화선이 산 능선부를 넘어 왔다"고 전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번 산불의 잠정적 영향구역은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1만8천421㏊(울진 1만7천279㏊·강원 삼척1천142㏊)이다. 건축·시설물 414개소도 소실됐다.
산림청은 헬기 대부분을 불길이 거센 울진군 서쪽에 집중 배치하고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산불 영향 범위가 워낙 넓고 화선이 60㎞에 달해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청은 이날 오후까지 주불 진화 완료를 목표로 삼았으나 산불 확산세 등을 고려하면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 청장은 "10일 간 이어진 2020년 동해안 산불은 마지막 날 비가 오면서 진압됐다"고 했다.
대구 달성 산불도 꺼지지 않고 있다. 벌써 11일째다. 낮에 꺼지는 듯 했던 불이 밤만 되면 살아나는 현상이 반복돼 그 피해가 날마다 커지고 있다.
8일 대구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달성군 가창면 산불 진화 현장에는 헬기 8대(소방 3·임차 3·산림청 1·군부대 1), 장비 46대(소방 35·유관기관 11), 인력 636명(소방 178·의소대 38·유관기관 420)이 투입됐지만, 여전히 불길을 못 잡고 있다.
소방당국은 일출과 동시에 헬기와 지상 인력을 동원, 큰 불길을 잡고 일몰 이후에는 민가를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하며 감시 인력을 배치하는 등 24시간 진화 태세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화재 현장에는 산세가 험해 인력이 접근하기 쉽지 않고, 헬기가 물을 뿌리더라도 바위 틈새까지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절벽 고사목과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면서 조기 진화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산불 경보 '심각 단계'인 경북 울진과 강원 삼척 등에 헬기가 집중 투입되면서 헬기 추가 지원도 여의치 않다.
건조한 날씨도 산불 장기화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대구는 최근 3개월간 강수량이 1㎜ 이하를 기록하는 등 심각한 겨울 가뭄 현상을 겪고 있다.
강승규기자 kang@yeongnam.com
원형래기자 hrw7349@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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