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누가 될까…막판 혼전 양상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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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08   |  발행일 2022-03-09 제6면   |  수정 2022-03-0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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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대구문화방송(대구MBC)에서 남구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 초청 토론회에 앞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사라진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한 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막판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상 대구에서 국회의원 선거는 보수정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 할 정도지만, 곽상도 전 의원이 아들의 '화천대유 50억원 퇴직금 논란'으로 사퇴하자 국민의힘이 후보를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흐름은 선거 막바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이 대선 후 합당을 선언하면서 다시 한번 요동쳤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대선과 보선 모두 쉽사리 승부를 예상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무공천 뿐만 아니라 보수 무소속 후보들의 잇따른 출마,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 등 많은 변수 때문이다.

이번 보선에는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국민의당 권영현, 무소속 도태우·주성영·임병헌·도건우 후보(기호 순)가 출마했다.

선거 레이스 초반부터 가장 먼저 치고 나갔던 건 임병헌 후보다. 12년간 3선 남구청장을 지내며 쌓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선두를 지켰다. 중구에 비해 인구가 월등히 많은 남구에서의 인지도가 높은 지지율의 배경이 됐다.

하지만 다른 후보들도 임 후보를 끝까지 맹추격하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변호인 출신이라는 점과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한 각종 소송으로 강성 보수 유권자들 사이에서 인지도를 쌓은 도태우 후보가 무서운 기세로 임 후보를 뒤쫓았다.

이번 보선 후보 중 유일하게 원내 경험을 가진 주성영 후보도 토론회를 노련하게 이끌고 나가는 등 재선 의원의 경륜을 보여주며 지지세를 키워나갔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의 지지를 받기도 했다.

172석 거대 여당에 영입되며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백수범 후보도 마흔세 살이라는 젊은 나이와 서울대·법조인이라는 스펙, 졸업 후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대구 유일 민주당 국회의원'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청장을 지낸 도건우 후보의 경우 보수 무소속 후보 중 가장 젊은 나이(51세)와 경제전문가라는 점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권영현 후보는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와 대선 후 합당 선언 후 스스로 유일한 '야당 후보'임을 자처하며 빠르게 지지세를 키워갔다. 투표용지에 민주당 후보에 이어 '두 번째 칸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며 공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선거 초반에만 해도 임병헌 후보가 압도적으로 치고 나가는 양상이었지만, 도태우·주성영 후보가 많이 따라오는 모습이었다"면서 "다만, 막판 야권 대선후보 단일화와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대선 후 합당이라는 이슈가 보궐선거에 어떻게 작용할지가 승패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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