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초선' 임병헌이 풀어야 할 숙제는

  • 민경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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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0   |  발행일 2022-03-11 제5면   |  수정 2022-03-10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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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중·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10일 오전 당선이 확실시되자 지지자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호하고 있다.손동욱기자 dingdong@yeongnam.com

대구 중구-남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임병헌 후보가 당선됐다. 다만, 22.39%라는 낮은 득표율로 원내 입성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풀어야 할 정치적 숙제가 많다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임 당선인은 3만2천37표를 얻으며 당선됐다. 3만844표를 얻어 2위를 기록한 국민의당 권영현 후보와는 불과 1천193표 차 박빙 승부 끝에 승리를 거뒀다. 3위에 머무른 더불어민주당 백수범 후보는 2만7천774표를 얻었고, 무소속 도태우 후보도 2만6천663표를 받으며 4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구 지역에서는 6천723표를 얻는 데 그치며 득표율 13.68%로 6명의 후보 중 4위에 그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임 당선인에게는 흩어진 지역 민심을 한데 모으는 것이 첫 번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선 국민의힘 복당이 급선무인데, 임 당선인은 국민의힘이 무공천 결정을 내린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당선 후 당에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복당이 순조롭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준석 당 대표가 "복당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대구시당의 의견을 우선 듣고 복당을 심의하겠다"고 밝히면서다. 만약 대구시당 측이 복당 불허 입장을 고수한다면 남은 임기 2년 동안 무소속 신분으로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국회 의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한 석이 아까운 만큼 복당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복당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당 입장에선 보다 신중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70대 '고령 초선 의원'이라는 점도 임 당선인이 떼어내야 할 꼬리표다. 21대 국회에 입성한 초선 의원 중 국민의힘 서정숙(비례) 의원과 같은 53년생이다.

이에 대해 임 당선인은 이날 영남일보와의 통화에서 "중구 지역에서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이번 선거를 통해 절감하게 됐다. 따라서 중구에서도 묵묵히 지역을 위해 일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또 나머지 후보들도 충분한 경쟁력을 보여줬던 만큼 공약을 참고해서 받아들일 건 적극 받아들이고 주요 현안이 있을 땐 상의해서 지역 민심을 한데 모으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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