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화의 자연과 환경] 나무 한 그루와 숲의 가치

  • 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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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16   |  발행일 2022-03-16 제26면   |  수정 2022-03-16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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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화 (경북대 화학과 교수)

긴 겨울이 지나고 나무 심기 좋은 때가 돌아왔다. 기후 변화로 요즘은 식목일보다 조금 일찍 나무를 심는 것이 좋다고 하니 화분에라도 나무를 심을 요량이면 서두르는 것이 좋겠다. 요즘 '숲세권'이라는 말을 듣게 되는 것처럼 일상에서 숲을 만나게 되면 기분이 좋아지는 등 나무와 숲은 우리에게 좋은 효과를 준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게 된다. 나무는 다다익선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과연 나무 한 그루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

산림청 조사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가 50년 동안 주는 다양한 환경 보호 효과는 약 1억4천만원의 경제적 가치를 가진다고 한다. 유사하게 인도 캘커타 대학의 T. M. Das 교수도 과수와 목재, 미적인 가치를 제외하고도 산소 공급, 토양의 비옥화, 물순환, 동물 서식지 제공, 공기오염과 토양침식 방지 등의 가치를 분석해 나무는 50년간 총 2억원 이상(19만3천250달러)의 가치를 제공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나무나 숲의 가치 혹은 긍정적인 효과를 다양하게 자주 느끼게 된다. 우선 뜨거운 여름에 시내를 걷다 큰 나무 밑에 서게 되면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느낌을 갖게 된다. 천연 에어컨 및 그늘막이 따로 없다. 도시의 숲은 열섬 효과를 줄이고 기온을 내려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줄여준다. 산림청에 따르면 큰 플라타너스 한 그루당 에어컨 10대를 하루 중 7시간 켜는 효과를 낼 수 있고 도시숲 내부는 도심보다 3∼7℃, 옥상이나 벽면 녹화 시 약 4℃ 이상 기온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대구에서 1996년부터 시작한 천만 그루 나무 심기와 옥상녹화 사업 결과, 최근에는 폭염이 발생해도 대구에는 열대야가 잘 발생하지 않고 하루의 최고기온도 대구가 아닌 인근 지역에서 관측되고 있다.

나무 한 그루는 1년에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여 숲에서는 인근의 도로변이나 도심 지역에 비해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40% 낮다고 한다. 한 그루의 나무는 성인 4명이 숨 쉬는데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1년에 최대 10㎏의 CO2를 흡수한다고 한다. 또한 숲은 대기 오염물질을 흡수하여 공기의 질을 향상시키고 소음을 낮추고 홍수를 예방하는 효과까지 있다. 나무는 요즘 모두가 걱정하는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을 방지하는 효과가 매우 큰 것이다.

비록 개인이 숲을 조성하거나 많은 나무를 심기 어렵지만, 주위의 자투리땅이나 베란다 및 사무실의 화분 등에 나무 한 그루라도 심는 것이 우리의 삶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은 물론이고 기관에서도 나무를 심고 가꾸는 노력을 더욱 많이 했으면 한다.

경북대 화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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