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금리인상 기정사실…파월 향후 행보 발언에 시선집중

  • 입력 2022-03-16 11:49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에 공격적 금리 인상 어려워질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연준이 올해 남은 기간 기준금리를 얼마나 자주, 어느 속도로 올릴지 주목된다.


15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연준은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후 16일 통화정책을 발표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예고대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의 관심은 연준의 다음 행보다.


앞서 이달 초 파월 의장은 연내 한 번에 0.50%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에 대해 사전 정지작업을 했고, 종국에는 경제성장 둔화를 의도하는 수준으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


씨티그룹의 네이선 시츠 수석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지정학적 사건이 없었다면 0.5%포인트 인상이 이번 회의에서 논의됐을 것"이라며 "파월 의장이 할 수 있는 일은 향후 0.5%포인트 인상 전망을 내비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FOMC 회의 후 새로운 경제 전망을 내놓으면서 점도표도 공개한다.


작년 9월에는 연준 위원의 절반만이 올해 기준금리 1∼2회 인상을 예상했고, 그해 12월엔 대부분이 2∼4회 인상을 고려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급변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세계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고, 공급망 병목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기존 연준의 전망은 올해 공급망 혼란 완화로 물가 상승세가 하향 안정화되는 것을 전제로 했지만, 사정이 크게 바뀐 셈이다.


또한 중국에서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제조업 거점 도시들이 봉쇄돼 공급망 문제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른 한편 미국의 노동시장은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연준이 이번 회의를 포함한 연내 7차례 통화정책 정례 회의 중 대부분 시기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중립 수준 이상으로 올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WSJ은 지적했다.
중립 금리는 경제성장을 촉진하지도 저해하지도 않는 수준의 금리를 말한다. 기저 물가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연 2%에 머문다고 했을 때 중립 금리는 연 2∼3%로 추정된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행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연준이 원하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리지 못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세계적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릭 리더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는 "경기침체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이지만, 상당한 경기둔화에 대해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가 아니고 제 생각엔 이는 기본 가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번에 보유자산 처리 문제를 두고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연준은 2020년부터 코로나19 대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에 대응하고자 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 등을 대거 사들여 현재 보유자산이 9조달러(약 1경1천115조원)에 이른다.


연준은 이달 채권 매입을 마무리하고 보유자산을 줄이는 이른바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설 것으로 예고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6월부터 연준이 이런 양적 긴축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하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이런 일정이 바뀔 수 있다고 CNBC 방송은 전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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