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올리가르히의 검은 돈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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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1   |  발행일 2022-03-21 제25면   |  수정 2022-03-21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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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올리가르히'란 소련이 붕괴될 때 국유 자산들을 헐값에 불하받아 재벌이 된 자들이다. 푸틴 정권에도 그의 측근으로 재산을 모은 자가 많은데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대표적이리라. 그는 보잉 787 전용항공기, 10억달러 가치의 초호화 요트, 뉴욕·런던·텔아비브 등지에 저택 등을 소유하고 있고, 2003년엔 잉글랜드프리미어 리그의 첼시 FC까지 인수하였다.

러시아가 우크라를 침공한 후 그를 비롯한 올리가르히 18명이 영국의 제재를 받았다. 그러자 그는 첼시 구단뿐만 아니라 영국의 부동산을 다 매각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구단을 매각한 돈으로 전쟁으로 희생된 우크라인들을 돕겠다고 밝혔지만, 그의 철강회사가 러시아 탱크를 만드는 철강을 제공한다는 것이 알려져 그의 이중성이 드러났다. 올리가르히들은 재산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같은 곳의 페이퍼 컴퍼니 앞으로 해 놓기 때문에 그들 재산은 비밀에 싸여 있다. 미국과 영국의 자금 조사는 이런 것들은 들춰내지 못하는데, 그것을 하려면 엄청난 시간·인력·국제공조가 필요하다. 반대로 그들은 일류 회계사·변호사를 동원하여 그들의 활동을 방어해 왔고 또 그들의 부정한 돈은 마콤 그룹 같은 검은 돈 전문 회사에 맡겨 왔다.

그들은 오명을 벗으려고 명예를 세탁한다. 일류 문화교육기관에 기부를 하거나 투자도 하니 손을 벌리는 곳이 많다. 심지어는 영국의 존슨 총리의 보수당도 기부를 받아서 영국의 제재가 늦어진 게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 그러나 영국은 앞서 러시아의 하원의원 386명 전원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해 러 의원들의 영국여행은 불가능해져 버렸고 마련해둔 부동산까지 동결되어 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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