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원유 금수 가능성에 7%↑…110달러 돌파

  • 입력 2022-03-22 07:49

뉴욕 유가가 유럽연합(EU)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소식에 급등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42달러(7.1%) 오른 배럴당 112.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근월물 가격은 지난 8일 이후 거의 2주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EU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소식과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이 예멘 반군으로부터 공격받았다는 소식에 유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EU 고위 외교관을 인용해 EU가 러시아에 대한 5차 제재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여기에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EU 외무장관 회담에서 리투아니아와 아일랜드 측이 러시아 에너지 제재안을 지지했으나 독일과 네덜란드 등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합의를 하지는 못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 석유 수입을 금지했지만,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EU는 제재 대상을 에너지로 확대하지는 않았다.


러시아는 EU가 러시아산 석유를 제재하면 유럽으로 통하는 가스관을 잠글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EU는 천연가스의 40%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블루 라인 선물의 원유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마켓워치에 해당 소식에 유가가 급등했다고 전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민간인을 겨냥하는 일이 늘어나면서 유럽도 미국의 선례를 따라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EU는 원유 수입 수요의 30%가량을 러시아산 원유로 채우고 있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의존도가 (미국보다) 더 높다"라며 "디젤의 경우 러시아산 원유는 순수입의 최대 80%에 달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산 수입을 금지할 경우) 다른 곳에서 대량으로 원유를 조달해야 한다는 의미이며, 추가로 시장을 긴축시킬 수 있다"라며 이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추가 증산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급 우려는 예멘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 시설을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했다는 소식에 더욱 악화했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전날 홍해 연안 도시 얀부의 아람코 정유 시설이 무인기 공격을 받아 한때 생산 차질을 빚었다면서 "이번 혼란은 재고 원유를 활용해 보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프리치 애널리스트는 "심각한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이는 분명 공급 차질 가능성을 야기한다"라며 "특히 현 환경에서는 이러한 공급 차질분을 상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라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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