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美 "장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 제공 협의중"

  • 입력 2022-03-22 08:26
"우크라군이 사용법 알고 익숙한 시스템 협의중"…러시아제 가능성 시사

 미국 국방부는 21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제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미국이 장거리 대공미사일 시스템을 포함해 우크라이나에 방어 능력을 제공하기 위해 다른 나라들과 협의 중이라며 적극적인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초점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법을 알고 훈련을 받아 익숙한 방공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기 힘든 미국산 방공 미사일이 아니라 구소련제나 러시아제 방공 시스템일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미 언론에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 중 구소련이나 러시아에서 만든 방공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가 이를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다.


구체적으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최근 슬로바키아가 구소련제 S-300 방공 미사일을, 웬디 셔면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달 초 터키가 러시아제 S-400 방공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각각 제공하는 방안을 양국과 논의했다는 기사도 있다.


커비 대변인은 우크라이나에 제공할 수 있는 미사일이 S-300이나 S-400인지 묻는 말에 즉답하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군에 익숙한 시스템이라는 발언 취지에 비춰 이들 미사일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커비 대변인은 추가 질문에 당장 말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미국은 분명히 적극적으로 이 대화에 관여하고 있다"고 재차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 측에 우크라이나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설정하거나 이것이 어렵다면 항공기를 제공해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에선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하거나 항공기를 제공할 경우 러시아와의 무력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거부해왔고, 그 대안으로 방공미사일 제공을 검토해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방공미사일을 제공할 경우 비행금지구역 설정과 같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제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