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칼럼] 세계가스총회가 대구에서 열립니다

  • 박봉규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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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3-23   |  발행일 2022-03-23 제26면   |  수정 2022-03-23 07:10
5월 가스산업계 올림픽 개최
회의와 전시, 교류의 장 마련
시민 협조에 최종 성패 달려
가스에너지 특화전시회 기획
후속 행사로 효과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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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봉규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

세계가스총회는 3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가스업계의 올림픽이다. 에너지라는 주제에 한정된 민간 행사인 까닭에 일반 시민에게는 다소 생소하지만 석유메이저들을 비롯해 석유와 가스 관련 업체가 모두 모여 가스 산업과 관련된 다양한 의제를 논의하고 유대를 강화하는 국제행사다. 이러한 세계가스총회가 오는 5월22일부터 일주일간 대구 엑스코와 경주 일원에서 개최된다.

대구시와 행사 조직위원회는 행사의 성공을 위해 착실히 준비해 오고 있다. 최근 행사의 성공적 개최와 관련하여 긍정적 신호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긍정적인 신호는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정점을 지나고 있어 대부분의 국가에서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생활로 전환되고 있는 점이다. 외국 입국자에 대한 격리면제 또한 반가운 소식이다. 반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 따른 국제제재의 영향으로 러시아 기업의 참여가 불투명해졌다는 것은 악재다. 러시아 기업의 불참이 행사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는 아니지만 개최국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일이다.

조직위에서는 방역강화를 전제로 모든 행사를 대면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지난 2년간 각종 행사가 온라인으로 진행된 까닭에 얼굴을 마주 보면서 대화하고 싶은 욕구가 증대하고 있고, 이번 행사가 새 정부가 출범한 후 첫 번째 대형 국제행사인 까닭에 정부의 에너지 정책을 파악하고 홍보하는 기회도 될 것이라는 점이 감안되었다.

행사는 크게 회의, 전시와 비즈니스 교류의 장으로 구성된다. 에너지관련 업계의 CEO들과 국제기구의 수장들 그리고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500여개 세션에서 토론과 발표를 진행할 예정이며, 1만5천㎡의 전시장에서 신기술을 선보이고 비즈니스 상담을 진행한다. 엑스코 외에도 경주에서의 총회, 대구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야제, 그리고 시내 명소에서 기업별 리셉션이 개최된다. 참석자는 해외 참가자 4천여명을 비롯하여 1만명 이상이 목표다.

행사 내용 면에서도 과거 행사가 주로 가스공급국에서 열렸던 것에 비해 가스 대수요처인 우리나라와 중국·일본에 가까운 대구에서 열리는 만큼 수요와 관련된 의제가 강화되고 탄소 중립에 필요한 신재생에너지와 수소 등 새로운 에너지원의 역할에 대한 논의도 추가된다.

이번이 28번째인 세계가스총회는 그동안 주로 개최국의 수도 또는 대도시에서 열렸던 까닭에 유치 성공 후에도 대구개최에 대해 부정적 견해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행사 장소인 엑스코를 2배로 확장하여 회의 관련 인프라를 정비하였고, 숙박 및 음식 업계의 협조 위에 그동안 몇 차례 대형 행사를 치르면서 축적된 노하우와 향상된 시민의식을 감안할 때 행사의 성공을 확신한다.

이번 행사의 성공 여부는 여러 측면에서 평가될 수 있다. 많은 참가자가 모여 안전하게 개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대구경북의 입장에서는 지역경제에 대한 효과와 이미지 개선도 놓칠 수 없다. 조직위는 대구시와 협조하여 행사 준비과정에 가급적 많은 대구기업과 종사자가 참여토록 하고 관광을 비롯하여 지역에 뿌려지는 돈이 최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동시에 행사가 일회용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가스공사가 대구에 위치하고 있는 강점을 살려 가스와 에너지에 특화된 후속 전문 전시회를 기획함으로써 행사 개최 효과를 매년 이어가도록 할 예정이다.

행사의 성공을 위해서는 행정적인 사전준비가 중요하지만 최종적인 성패는 결국 행사의 접점에서 이루어지기 마련이다. 참가자에 대한 안내, 교통, 숙박 관련 종사자들을 비롯하여 길거리에서 마주치는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과 협조가 중요한 이유다.

박봉규 <2022 세계가스총회 조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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