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주 주도인 뮌헨시에 있는 뮌헨공대는 독일을 대표하는 공과대학으로, 가장 연구집약적인 유럽대학 가운데 하나다. 뮌헨공대 캠퍼스는 구시가지와 신산업단지 클러스터지구 등에 흩어져 있다. 구시가지에 있는 뮌헨공대 입구와 캠퍼스 내 건물. |
세계는 지금 격변기이다. 가속화되는 세계화와 기술혁신으로 국가 간 상호 영향력은 점점 커져 가고 있다. 동시에 4차 산업혁명의 파도가 밀려오면서 인류는 전혀 낯선 환경에 직면해 있다. 미래 직업은 불투명하고 생활환경의 변화는 예측조차 어렵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65%는 대학 졸업 후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직업에 종사한다고 한다. 10~20년 사이 47% 정도의 일자리가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학자들은 예측하고 있다. 2030년이 되면 주 15시간 근무가 보편화 된다고도 한다. 산업혁명 후 지속돼 온 삶의 패턴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이다.
예측도 힘든 급변기, 현실에 안주해서는 경쟁력이 뒤처질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금과 같은 교육으로는 더 이상 지식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 인재육성도 마찬가지다.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 학령인구 감소라는 낯선 삼각 조류가 한꺼번에 닥친 가운데 대학 역시 이미 변곡점을 맞이했다. 이 때문에 세계 각국은 생존 차원에서 대대적인 교육혁신에 나서고 있다. 특히 대학혁신에 국가자원 배분을 늘리기 시작했다.
이 책은 미국, 독일, 이스라엘, 일본 등 4개국의 대학혁신 현장을 밀도 있게 취재해 소개한다. 교육 전문기자인 저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4개국의 대학 15곳과 연구소, 직업훈련학교, 교육위원회와 지방자치단체 책임자를 인터뷰해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한다. 각 장의 도입부에서는 그 나라의 교육 정책과 관련 프로그램을 소개해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다.
박종문 지음 학이사/256쪽/1만6천원 |
특히 책에서는 기초연구자들이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하쿠비 프로젝트'를 통해 자유스러운 학풍을 드러내는 일본 교토대의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디지털화한 대학 설립 추진을 통해 혁신적인 교육에 초점을 맞춘 독일 바이에른주의 교육정책은 인상 깊다. 뉴 캠퍼스 플랜으로 대학 캠퍼스에 기업가 정신 및 혁신 센터를 설립해 창업을 권장하는 이스라엘의 선진시스템도 만나 볼 수 있다. 1754년 설립된 컬럼비아대 편에서는 100년을 거슬러 올라가는 코어 커리큘럼의 일관성, 시대변화에 따라 수정되는 융통성에 대해 소개한다.
저자는 전통과 국제경쟁력이 있는 외국대학의 혁신적인 사례를 압축적으로 설명해 국가별로 전반적인 교육 정책 흐름을 소개하고 대학혁신의 방향성을 세세하게 밝힌다. 이를 통해 국내대학에 대학혁신이 왜 필요한지, 어떤 관점을 가지고 혁신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에 대해 판단할 근거를 제시한다.
또한 대구지역 대학의 경쟁력 강화 방안, 대학 자율성 확보, 지역혁신 기능으로서의 대학의 역할, 대학과 지자체 간 협력, 대학입시의 공정성 문제 등도 집중 탐구하고 있다.
저자는 1990년 영남일보에 입사해 경력 32년 차의 현직 기자다. 현재 영남일보 편집국 부국장 겸 교육팀장으로 교육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교육정책 전반과 대학정책을 담당하고 있고, 대구와 경북 경산지역 대학, 전문대학을 출입처로 두고 있다. 기자 생활 동안 복지와 노동, 문화, 교육, 남북문제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다. 백승운기자 swbac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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