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에도 은행 직원 2천500명 떠났다

  • 입력 2022-04-12 08:58  |  수정 2022-04-12 08:58
리더스인덱스 336개 기업 고용인원 조사…업종별 명암 갈려
정규직은 소폭 늘고, 기간제·임원은 대폭 늘어

지난해 은행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정작 은행 직원들은 대규모 명예퇴직 등으로 2천500명 이상 떠난 것으로 조사됐다.


은행 이외에 조선기계, 통신, 유통 업종에서도 직원 수가 크게 감소했지만 정보통신(IT), 게임 서비스, 석유화학 등에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지난해 국내 매출액 규모 500대 기업 중 336개 기업의 사업보고서상 고용인원 변화를 분석한 결과 업종별 고용 명암이 이처럼 엇갈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12일 밝혔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산업환경이 달라진 데 따른 고용 변화로 풀이된다.
특히 은행들의 고용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지난해 은행 직원 수(정규직+기간제 직원)는 전년 대비 2천536명(-2.8%) 줄어 22개 업종 중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조사대상 은행 10개 중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과 하나은행 2곳뿐이었고, 그나마 정규직이 증가한 곳은 기업은행이 유일했다.


지난해 수주 목표를 채운 조선업종에서도 고용은 뒷걸음쳤다.
전년 대비 현대중공업이 612명(-4.6%), 대우조선해양이 637명(-6.7%), 삼성중공업이 607명(-6.1%) 감소해 조선 3사에서 1천856명이 떠났다.


2년간 이어진 코로나19 여파로 주요 오프라인 유통기업들의 고용 인원도 크게 줄었다. 롯데쇼핑은 2020년 2만2천791명에서 지난해 2만1천42명으로 1천749명(-7.7%) 이나 줄었다.
반면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IT·전기전자 업종으로 분석됐다. 26개 기업의 고용 인원은 2020년 말 27만783명에서 작년 말 27만9천387명으로 8천604명이 증가해 3.18% 증가율을 보였다.

증가 인원의 절반 가까이는 삼성전자가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고용인원은 2020년 말 10만9천490명에서 작년 말 11만3천485명으로 3천995명(3.7%) 늘었다.


1천명 이상 고용인원이 증가한 기업은 삼성전자 이외에 LG에너지솔루션(2천40명), LG디스플레이(1천722명), LG이노텍(1천588명), 현대오토에버(1천410명), LG화학(1천403명), 한화솔루션(1천173명), SK하이닉스(1천127명), 삼성바이오로직스(1천73명) 등 9개사였다.


반면 1천명 이상 고용인원이 감소한 기업은 LG전자(-3천246명), 롯데쇼핑(-1천749명), 한화생명(-1천415명) 등 3곳이었다.


업종별뿐만 아니라 지난해 정규직은 소폭 증가한 반면 임원과 기간제 직원들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정규직은 2020년 122만7천147명에서 지난해 123만5천155명으로 0.65% 증가했지만, 기간제는 7만4천680명에서 8만2천744명으로 10.8% 증가했다. 미등기임원도 1만842명에서 1만1천372명으로 4.9%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1.2% 늘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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