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 쌓은 경험 잘 드러나면 이상적…신산업분야 지원땐 포트폴리오 챙겨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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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14   |  발행일 2022-04-14 제14면   |  수정 2022-04-14 07:32
자기생각·비전 등 명확하게 제시
억지 끼워 맞추기식 기술 '역효과'
추상적 표현 보다 객관화된 지표
ESG 경영관련 사업 등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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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과정에서 첫 관문은 서류심사다. 지원 기업에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 '자기 소개서'는 필수다.

하지만 취업 준비생 대다수는 자기소개서 작성에 적잖은 어려움을 겪는다.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구직자 1천11명을 대상으로 취업 준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준비하기 어려운 취업준비 항목(복수응답)으로 자기소개서를 꼽은 응답자가 67.0%로 가장 많았다.

자기소개서는 지원자의 가치관, 직무 적합도를 평가하는 자료로 활용되는 만큼 갈수록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취업 컨설팅 전문가 이재형 잡생각연구소 대표에게 자기소개서 작성 노하우를 들어봤다.

Q:자기소개서 쓸 때 무엇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요.

A:'직무 적합도'가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쌓은 경험'을 잘 드러나게 하면 이상적인 자기소개서가 된다. 직무 적합도를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데 '해당 직군,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는 걸 보여준다'고 이해하면 된다. 다만, 억지 끼워 맞추는 식으로 경험을 기술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기업의 대표적인 상품에 대한 경험이 없는데 이를 가상으로 만들어 낼 필요는 없다. 지원서를 접수하고 기업에 대한 사전 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습득하고 이에 대한 자기 생각, 비전을 명확하게 제시하면 된다. 지금 취업에 도전하는 세대는 대부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풍부한 경험을 하지 못한 경우가 태반이다. 어학성적, 자격증 등 스펙을 충실히 갖췄지만 경험이 부족하다는 인식이 있다. 하지만, 간접 경험이라고 해도 뚜렷한 방향성만 있다면 자기소개서도 강점이 될 수 있다. 무엇을 써야 할지 모른다면 자신의 경험을 항목으로 정리해보고 우선 순위를 매겨보는 것도 좋다.

Q:해마다 자기소개서 유형이 달라지는데, 올해 달라진 게 있다면.

A:눈에 띄게 달라진 부분은 없는 것 같다. 다만, 요구하는 글자 수 자체가 줄어든 경향이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취업에 재도전하는 경우 그동안 써왔던 자기소개서를 다듬어야 한다. 단순히 글자 수를 맞추기 위해서 문장을 빼면, 자기소개서 전체 흐름이 흐트러질 수 있기 때문에 기존 내용을 바탕으로 재작성하는 것을 권장한다.

Q:공공기관, 공기업 지원 시 요구되는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기준에 맞는 자기소개서 작성법이 있나요.

A:국가직무능력표준의 취지는 직무수행능력을 평가하는 표준을 마련하고 여기에 맞는 인재를 채용하겠다는 것이다. 어렵게 생각하는 취업준비생이 많은데 의외로 요구하는 능력, 자격 등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공식 홈페이지(https://www.ncs.go.kr/)에 들어가면 직무별로 '직무기술서'를 확인할 수 있다. 직무에 필요한 지식, 기술, 태도까지 명시돼 있으니 자기소개서 작성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Q:IT, 반도체, 배터리 등 신산업 분야에 채용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해당 분야는 자기소개서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A: 신산업 분야 기업 지원 희망자는 자기소개서보다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둘 필요가 있다. 추상적 표현보다는 숫자로 보여줄 수 있는 객관화 된 지표가 있으면 더 좋다. 예를 들면 서버 보안 프로젝트에 참여해 문제를 해결했고 전(前)과 후(後)가 개선됐다는 걸 수치로 보여주는 것이다. 플랫폼 기업이라면 앱 업데이트 전, 후 개선점을 분석해서 포트폴리오에 기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도 유망한 분야이기도 하고 최근엔 인력난을 겪는 기업도 적잖아 미리 포트폴리오 만들어두면 분명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Q:취업준비생들이 작성을 어려워하는 문항은 어떤 것인지. 끝으로 조언을 해준다면.

A:이전부터 있던 항목이지만 '지원 동기'를 쓰는 걸 참 어려워한다. 해당 문항은 일종의 애사심을 묻는 문항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재 MZ세대는 '평생직장'개념이 희미하다. 인사 담당자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을 덜고 지원한 기업에 대한 이해도, 관심도를 보여주면 된다. 기업 비전, 성과, 구체적인 사례를 충분히 찾아보고 자신의 가치관과 접점을 찾는다면 회사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인재로 비쳐질 수 있다. 최근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강조되고 있는 만큼 사회공헌활동을 관심 있게 보고 재무제표에서 주력하는 사업을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기업은 지원자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자기소개서가 그 수단이다. 내가 설득해야 할 대상으로 기업을 바라볼 게 아니라, 내 이야기를 진솔하고 담백하게 들려준다는 마음가짐을 가졌으면 한다. 불합격에 대한 두려움에 지원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미리 걱정하지 말고 노력을 지속하면 기회는 반드시 온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도움말=이재형 잡생각연구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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