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코로나 봉쇄에 대구 車부품업계 '긴장'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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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6 07:18  |  수정 2022-04-26 11:33  |  발행일 2022-04-26 제12면
상하이·선전 등 통제 장기화
현대차·기아 생산 차질 빚어
대구상의, 조만간 피해 조사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중국 정부의 대규모 봉쇄 정책이 한 달여 지속되면서 국내 산업에도 조금씩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다. 대구지역의 경우 아직 주력 산업인 자동차부품업종에 직접적 피해는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되면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28일부터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상하이를 포함한 지린성 창춘시, 산둥성 웨이하이시, 광둥성 선전시 등에 대한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특히 상하이는 자동차 부품, 전자 제조업체가 몰려있는 수출 산업도시로 봉쇄정책에 따른 피해가 우리나라 등 다른 국가에도 미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봉쇄된 도시에 공장을 운영하지는 않지만, 중국산 부품 공급난으로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 상하이에서 조달하던 '에어백 컨트롤 유닛(ACU)'의 공급이 막히면서 1주간 1천200여대 생산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2020년 당시 와이어링 하네스(전선 뭉치) 부족으로 공장가동을 중단했던 사례를 교훈 삼아 부품 공급망을 다변화했음에도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대구시 미래형자동차과 관계자는 "지역 자동차 부품 기업의 경우 직접 교역이 아닌 완성차 업계에 납품을 하고 있어 피해가 제한적"이라며 "하지만 현재와 같은 봉쇄 상황이 장기화되면 납품처인 국내 완성차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시 경제정보위원회는 자동차, 반도체 등 중점산업 600여개 기업에 대해 조업을 재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공업기업 조업 재개 방역 가이드라인'을 지난 16일 발표했다. 하지만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산업 공급망 위기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달 중국의 종합 PMI(구매관리자 지수)는 전월대비 2.4포인트 하락한 48.8로 기준점인 50 이하로 떨어졌다. 해당 지표가 경기선행지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경기 하락세가 더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중국발(發)경기위축이 단기적 영향은 크지 않으나 국내 생산현장에 여파가 미칠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지역본부 팀장은 "현재 상하이는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줄었으나 주변 지역은 그렇지 않아 한동안 봉쇄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지역별, 품목별 상시적인 동향 파악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대구상의도 조만간 중국과 교역하는 지역 기업들을 상대로 실태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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