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충하초 먹인 무항생제 계란 생산하는 농업회사법인 명진

  • 이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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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6 10:58  |  수정 2022-04-26 11:10  |  발행일 2022-04-27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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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 농장의 검사원이 집하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계란을 검사하고 있다.

경북 상주시 공성면 무곡리 산골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 명진. 알 낳는 닭 20만 마리를 사육하는 산란계 농장이다. 겉으로 봐서는 양계장인지, 공장인지 종잡기 어렵다.


농장 입구에서 차를 소독하고 주차시킨 후 농장으로 들어가는데 세 번의 소독 과정을 거친다. 농장 안에는 가축 분뇨 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다.


소독실을 거쳐서 들어간 곳은 닭을 볼 수 있는 닭장이 아닌 계란 집하장이다. 닭이 먹이를 먹고 알을 낳는 닭장은 외부인이 들어갈 수 없다.


집하장에는 컨베이어 벨트를 타고 하루 18만 여 개의 계란이 쏟아지듯 들어온다. 컨베이어 벨트 옆에는 검사원이 들어오는 계란을 일일이 살펴보며 흠 있는 계란을 골라낸다. 검사원은 계란의 색깔과 모양·반점 유무 등 외형의 문제 유무를 판별한다.


계란은 먼저 노른자위가 생기고 그 다음에 흰자위-속껍질-겉껍데기가 차례로 형성된 후 마지막에 겉껍데기에 염색이 된다. 15일 동안 이런 과정을 거친 후 성숙한 계란이 나오게 된다.
검사원 앞을 통과한 계란은 선별기에서 크기별로 분류돼 출하된다.


이상금 명진 대표는 "우리 계란의 특징은 알부민이 많고 노른자 위가 단단하며 비린내가 안 나고 고소한 맛을 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백질 일종인 알부민은 면역기능과 에너지 대사·동물의 기본적인 생리활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대표는 알부민이 많은 계란은 흰자위가 노란 색을 띤다며 생계란을 깨서 보여줬다. 이어 작은 포크로 노른자 위를 여러 번 찔렀다. 20여 회 찌르자 노른자 위가 흐트러졌다. "우리 농장은 산속에 있어서 공기가 좋고 순환도 잘 됩니다. 지하 100m의 화강암석에서 나오는 무기물이 풍부한 좋은 물을 먹이기 때문에 닭이 건강합니다."


건강한 닭에서 좋은 달걀이 나온다는 것. 명진은 닭의 면역력 향상을 위해 동충하초 생균제를 보조 사료로 쓰고 있다. 동충하초에 들어 있는 코디세핀(cordycepin)이 항암·항생제 역할을 한다. 별도 항생제는 필요하지 않다. 코디세핀이 계란에 함유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렇게 생산된 계란은 인터넷과 매장에서 '동초란'이라는 이름으로 일반 계란의 두 배 이상 가격에 거래된다. 어린이와 노약자, 비위가 약한 사람 등 비린내가 안 나는 무항생제 계란을 찾는 이들이 많아서다.


"생균제를 먹이기 때문에 닭 분뇨에서 냄새가 거의 없고 배설 즉시 발효시켜서 냄새 안 나는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축산도 깨끗하게 해야 주변에 피해를 안주고 수출도 가능하게 됩니다." 이상금 대표는 "계란 수출이 목표 중 하나"라며 "유치원생들이 소풍을 와도 좋을 정도로 깨끗한 환경을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글·사진=이하수기자 songam@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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