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창서의 예술공유] 비영리 전시공간 '싹'

  • 박창서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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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7   |  발행일 2022-04-27 제26면   |  수정 2022-04-27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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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서 (전시기획자)

청년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제도와 프로그램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선 청년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기획 전시의 공모에 지원하여 선정된다면 그동안 준비한 작품을 발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대구에는 현재 '수창청춘맨숀'과 '아트랩 범어'가 청년 예술가들을 위한 전시 기획과 창작 공간 지원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가창 창작스튜디오나 예술발전소 등에서 운영하는 창작 레지던시의 입주 작가에 선정되면 청년 예술가들은 창작 공간과 소정의 창작 지원비를 제공받고 입주 기간 동안의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전시 지원과 비평가 매칭을 통해 조언과 평론을 받을 수 있다.

청년 예술가를 지원하는 전시 기획이나 창작 레지던시의 경우 공모를 통해 선정하는데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다 보니 경력이 일천한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 예술가들의 경우 각종 공모 프로그램에 선정되기에 충분한 예술 활동 이력을 갖추기가 힘들다. 청년예술가들이 각종 지원 사업에 지원하려고 해도 전시회와 같은 창작 활동 경력이 필요한 것이다. 첫 시작이 어려운 청년 예술가들을 위해 대구시 수성구 달구벌대로 2287-1에는 김진석 대표가 2006년에 개관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비영리 전시공간 싹'이 있다. 시각예술 분야에서 신진 작가 발굴을 위한 예술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싹'은 미술대학을 갓 졸업한 청년들이 예술가로서 첫걸음을 내디딜 수 있는 발판이 되어주고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싹'은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청년 큐레이터 그룹 스테어스와 협력하고 있다. 스테어스와의 협력을 통해 전시 기획력을 확보한 '싹'은 2020년부터 '쓱싹 프로젝트'라는 평론가 발굴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20~30대 신진 평론가를 발굴하고자 기획한 프로젝트이다.

지금까지의 성과를 인정받아 '싹'은 2022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민간전시공간' 지원 사업에 선정되어 좀 더 다양한 예술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들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올해는 전시 기획자와 예술가들을 위한 저작권에 대한 강의, NFT 강의, 작품촬영에 대한 강의들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2006년부터 별도의 외부지원 없이 지역의 청년 예술가들을 위해 기획전시와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싹'의 전시를 비롯한 프로그램에 시민들의 관심과 애정이 함께 한다면 더욱 깊게 뿌리를 내려 더 많은 싹을 틔울 수 있을 것이다.
전시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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