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와 함께] 한전 비오는 날 정전 복구 작업하다 "작업자 안전 우려" 철수 '논란'

  • 이남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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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6   |  발행일 2022-04-27 제12면   |  수정 2022-04-2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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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밤 11시30분쯤 대구 남구 이천동 한 주택가에서 정전이 발생해 일부 가구가 10시간 가까운 정전 피해을 입었다. <게티이미지뱅크>

대구시 남구 이천동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25일 밤에 곤혹스러운 일을 겪었다. 이날 밤 11시30분쯤부터 이천동 일대 주택가에 정전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정전이 발생하자 A씨를 비롯한 주민들은 한국전력공사(한전)에 연락을 취했고, 한전은 일대 주택가 정전 복구 작업에 나섰 다. 하지만 이날 밤새 내린 비로 한전 측은 주민들에게 복구작업 지연을 공지한 후 돌아갔다고 알렸다. 전기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A씨를 포함한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새웠고, 26일 오전 8시10분쯤 이천동 일대 정전 복구가 완료됐다. 이날 주민들은 8시간여 만에 전기를 사용할 수 있었다.

8시간여의 정전을 겪었던 A씨는 "간밤의 정전으로 인해 냉장고 안에 음식이 녹고 어르신들도 의료기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등 일대 주민들이 많은 불편을 겪었다. 하지만 한전 측은 비가 와서 정전 복구를 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생각해야 한다고 작업 도중 철수했다"며 "작업자들의 안전 문제는 충분히 이해되는 부분이나, 주민들이 겪은 불편도 무시할 순 없다. 어제 발생한 일은 대구지역 뿐 아니라 어느 곳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일이기에 한전이 우중(雨中)에 정전되는 상황이 발생 시 관련 매뉴얼을 구축하는 등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토로했다.

한전 측은 25일 밤 남구 내에서 총 820가구가 정전으로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 중 43가구는 밤새 내리는 비로 인해 정전 작업을 잠시 지연한 후 다음날 작업을 재진행 했다고 설명했다. 정전 원인에 대해서는 '애자 핀 탈락'이라고 설명했다. 애자는 전선을 철탑 또는 전봇대의 어깨쇠에 고정하고 절연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지물로, 대개 애자와 그 핀의 수명은 30~40년 정도다.

한전 측은 복구작업 지연의 이유로 밤새 내린 비를 꼽았다. 시간대와 상관없이 비가 내리면 전선을 만지는 작업을 하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고려해 작업을 지양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전 대구본부 관계자는 "한전은 휴전(전기 공급중단) 시 고객들께 미리 안내하고 있으며, 당시 이천동 주민들께도 설명해 드렸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을 시행하는 만큼 작업자들이 안전한 작업 환경에서 공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들의 많은 양해를 부탁 드린다"고 설명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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