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쉽게 식용유 사용 시간 측정"…폐식용유 감별 센서 개발

  • 김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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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7 16:05  |  수정 2022-04-27 16:06  |  발행일 2022-05-11 제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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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태 포스텍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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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식용유를 쉽게 거르는 형광 센서 'BOS(Bad Oil Sensor)'와 휴대기기 형태의 'BOSS(Bad Oil Sensing System)'.포스텍 제공

국내 연구팀이 형광물질을 이용해 폐식용유를 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포스텍은 27일 포스텍 화학과 장영태(기초과학연구원(IBS) 복잡계 자기조립 연구단 부단장) 교수와 IBS 샤오 리우 박사 연구팀이 폐식용유를 쉽게 거르는 형광 센서 'BOS(Bad Oil Sensor)'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형광 센서는 특정한 이온이나 물질을 인지했을 때, 빛 신호를 통해 인지 여부를 나타내는 발광 센서(photoluminescent sensor)다.


우리가 먹는 식용유는 얼마나 깨끗할까? 식용유를 오랫동안 사용하면 해로운 물질이 생긴다.


하지만, 이렇게 오래된 폐식용유 중 일부는 그대로 식품 제조에 사용되며 소비자에게 판매되기도 한다.


실제로 지난 2010년 중국에서 하수도나 음식물 쓰레기에서 추출한 '쓰레기 식용유'가 대량으로 유통돼 온 나라가 발칵 뒤집히기도 했다.

통상적인 기름 검사법은 장비가 비쌀 뿐만 아니라 숙련된 기술자가 필요해 일반인이 쉽게 접근할 수 없다. 이마저도 폐식용유의 산도만을 측정하거나 요리 중 들어가는 불순물을 검출하는 간접적인 방식이어서 모든 종류의 기름에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연구팀은 형광 물질을 이용해 식용유의 사용 시간을 누구나 쉽고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센서를 만들었다.


이 센서는 폐식용유에서 필연적으로 늘어나는 점도와 산도를 모두 검출하는 이중 방식을 이용했다. 재료와 관계없이 모든 종류의 식용유가 얼마나 사용됐는지를 정확히 측정하고, 혼합 제조된 폐식용유까지 검출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이를 바탕으로 휴대할 수 있는 기기 형태의 'BOSS(Bad Oil Sensing System)'도 개발해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장영태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센서는 일반 소비자와 식품 산업계에서 식용유의 품질을 모니터하는 데 널리 사용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 학술지인 '센서와 작동기 B: 화학'에 실렸으며, 최근 이 기술의 특허가 등록됐다.


김기태기자 kt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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