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의 길] 어디서 살 것인가

  • 김은진 디센트디자인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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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29   |  발행일 2022-04-29 제14면   |  수정 2022-04-29 15:33

김은진

'어디서 살 것인가'라는 질문은 여러 선택지와 다양한 답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파트나 단독주택 또는 전원주택 등 주택 유형을 생각할 수도 있고, 자가·전세·월세 등의 주거형태를 떠올릴 수도 있다. 이런 선택지와 답변은 각자의 형편이나 전망에 따라 이미 결정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축가 유현준의 책 '어디서 살 것인가'는 우리가 살아갈 '삶의 공간'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던져주고 있다.

어디서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갈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변화는 당연히 힘들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지만 전통적 공간의 의미가 바뀌고, 탈중심 사회 변화가 건축에도 적용되고 있다.

대형 쇼핑몰에는 항상 멀티플렉스 극장이 있는 이유, 사적 공간에 대한 갈증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숨 가쁜 도심에서 벗어나 생각에 잠길 수 있는 대교 아래 공간 이야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인간의 소외와 소통을 이야기한다.

"필자는 건축을 즐긴다. (중략) 왜냐하면 건축을 느끼면 인생이 더 풍요로워지기 때문이다. 결국 인생은 행복하기 위해서 사는 것이고 다른 많은 것과 마찬가지로 건축도 우리의 행복을 더하는 데 일조할 수 있기 때문이다." (p.372)

우리는 어떤 공간에서 행복을 느끼며, 어떤 주변 환경이 우리를 더 풍요롭게 하는지, 물질적 풍요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는 어떠해야 우리는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지. 그러자면 우리는 어떠한 공간에서 어떻게 우리 아이를 성장하도록 해야 하는지 등 삶의 주체로서 삶을 가치 있게 변모시키기 위해 우리는 어떠한 선택적 대안을 제시하고 발전시켜야 하는지에 대한 제반 문제를 공간과 결부 지어 이야기하고 있다.

건축 계통에 일하는 사람으로서 건축가 유현준이 쓴 '어디서 살 것인가'는 자신이 살 곳을 고르는데 있어 모든 사람이 천편일률적으로 제시하는 돈이라는 기준에서 벗어나도록 돕는다. 그 부분에서 공간이 주는 의미는 물질적인 혜택뿐만 아니라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김은진 <새마을문고 대구시지부 이사 디센트디자인컴퍼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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