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통 한달 서대구역…"서남부권 주민 이용 편리해져" "인프라 더 갖춰지길 기대"

  • 노진실
  • |
  • 입력 2022-04-28 18:02  |  수정 2022-04-28 18:23  |  발행일 2022-04-29 제2면
clip20220428171950
28일 오전 서대구역에 도착한 서울행 KTX 열차에 승객들이 탑승하고 있다. 손정섭 수습기자

서대구역이 많은 시민의 관심 속에 개통한 지 31일로 한 달을 맞는다.

지난 달 31일 오전 6시41분 동대구발 서울행 KTX 120 열차가 서대구역에 도착하며 신설 역사의 역사적인 첫 출발을 알렸다. 영남일보 취재진은 서대구역에 첫 정차 열차 탑승 취재차 당일 새벽 서대구역을 찾은 바 있다.

그로부터 29일 뒤인 28일 다시 찾아간 서대구역에선 기차를 타기 위해 역을 찾은 승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서대구역에 따르면 하루 평균 2천600여 명(평일 최소 1천600여 명, 주말 최대 4천300여 명)의 승객이 서대구역을 이용하고 있다.

이날 서대구역에서 만난 승객들은 대구에서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역이 생겨 편리해졌다는 반응과 함께 아직은 부족한 편의시설과 한정된 대중교통 인프라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열차를 기다리던 최모(여·77·서구)씨는 "예전에는 대구역을 이용했었는데, 이용하는 노선이 없어져서 거리가 먼 동대구역까지 이동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대구역보다도 더 가까운 서대구역이 생겨 이용하기가 너무 편리해 졌다"며 웃어 보였다.

KakaoTalk_20220428_134414963
서대구역이 개통(3월31일) 한 달이 다 돼 가지만 상업시설 등이 제대로 입점하지 않아 에스컬레이터가 가동되지 않고 있다. 이동현 수습기자


이날 처음 서대구역을 찾았다는 배상명(25·대구 달서구)씨는 "달서구 용산동과 서대구역이 차로 10분 거리라 편리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면서도 "역사 내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공간 등이 부족하다는 게 다소 아쉬웠다"고 했다. 이모(44·달성군)씨도 "동대구역과 비교해서는 확실히 편의시설이 부족한 것 같다. 아직 개통 한 달 밖에 안된 역이니 차차 편의시설이 많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실제, 서대구역사 내 편의시설은 편의점 한 곳과 빵집 한 곳 정도 밖에 찾을 수 없었다.

동대구역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대중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는 승객도 있었다. 시내버스 노선이 적고 배차 간격이 길다는 지적이었다. 서대구역에서 대전행 기차를 기다리던 김호묵(63·대구 달서구)씨는 "서대구역 인근의 대중교통 인프라가 아직은 부족한 것 같다. 서대구역의 접근성을 향상 시키려는 노력이 좀 더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 달 전 개통 준비로 바빴던 서대구역 관계자들도 남다른 한 달을 보냈다고 했다. 서대구역사 내 첫 편의점으로 입점한 점주 김은진씨는 "예전에는 이 인근이 염색공장이라 악취가 많이 나고 해서 나 조차도 오는 것을 기피 했었는데, 서대구역이 생기고 나서 그래도 유동인구가 많아진 것 같다"며 "앞으로 동대구역처럼 편의시설도 많이 생기는 등 더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구억 서대구역장은 "하루에 5~6명 정도의 고객들에게 의견을 묻는 시간을 갖고 있다. 그때마다 먼 동대구역 대신 서대구역을 이용해 시간을 아낀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아직은 대중교통이 좀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며 "서대구역세권 개발 등과 더불어 앞으로 역사 주변 인프라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손정섭 수습기자 myson@yeongnam.com
이동현 수습기자 shineast@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노진실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