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메일] 공업 기술인들이여, 다시 한 번 브라보!

  • 조명희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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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02   |  발행일 2022-05-02 제25면   |  수정 2022-05-0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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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희 국회의원

6·25 전쟁의 잿더미 속에서 대한민국이 OECD 국가 중 세계 10위권의 경제 성장을 이룩할 것이라고 예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유럽에서 200년 이상 걸린 산업화의 성취를 한국은 불과 50년 만에 이뤄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필자는 이러한 눈부신 성과의 중심에 공업 기술인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K-팝' 'K-뷰티' 'K-드라마' 이전에 'K-반도체' 'K-조선' 'K-섬유' 등으로 전 세계에 이름을 떨치며 최고의 품질과 기술개발을 위해 평생을 매진한 산업 현장 기술인들의 노력 덕분인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공로에도 불구하고 언제부터인가 공업 기술인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우는 허술해졌다. 국가가 공업기술자를 제대로 챙기지 못하자 기술 경시 풍조도 사회에 만연해져 기술 인력 수요도 줄어들고 있다. 한 예로 한국형 기술 명장을 양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설립된 전국의 마이스터고 53개교 중 13%에서 신입생 미달 사태가 벌어졌다. 기술직을 마다하고 대학으로 방향을 트는 비율이 높아진 결과라고 하니 참으로 씁쓸한 일이다.

세계적인 기술 강국인 독일의 경우 기술 명장을 양성하는 마이스터제를 기반으로 탄생한 강소기업들이 자국은 물론 세계 경제를 이끌고 있고, 기술인에 대한 존중과 국가 차원의 꾸준한 투자로 노벨상 강국을 만든 일본과는 아주 대조적인 현실이다.

이 같은 현실의 이면에는 우리나라 공무원의 대부분을 행정직들이 차지하여 기술 이해도가 너무 낮은 것도 있다. 기재부 같은 예산 담당 부처는 더욱 심각하고, 전문가나 기술자가 거의 없이 법조인·관료인이 대부분인 국회도 마찬가지다.

자원이나 넓은 국토 없이 가진 것은 인력뿐인 우리나라가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기술인이 국가 경제에 기여한 만큼 다각적 차원의 대우가 필요하다. 기술 인력이 존중받아야 국가 생산성을 높이는 장기적 선순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오늘날의 4차산업혁명시대에도 마찬가지다.

이에 국회에서도 기술인 지원을 위한 다양한 활동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먼저 2년마다 석탑산업훈장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제도화하는 등 기술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필자가 위원장을 역임하며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던 미래산업일자리특별위원회의 시즌2 활동을 재개하며 현장 기반의 활동으로 기술인들이 마음껏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정책 지원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다.

대구경북도 유수의 대학을 다수 가진 지역으로서, 4차산업혁명 기술에 걸맞은 기술자를 양성할 수 있도록 관련 학과를 늘려 산업화 시기에 보여주었던 변화와 혁신을 구현해야 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대구경북 산업구조의 혁신적 전환을 약속한 만큼,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기술인 양성 인프라를 체계적으로 구축해나간다면 다시금 한국 경제 재도약의 심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1명의 탁월한 기술인이 100만명을 부양할 수 있는 세상이다. 그렇기에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제대로 대우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과학자와 기술자가 대우받는 사회! 기술인들이 다시 한 번 브라보를 외칠 수 있는 그 날이 속히 오길 기대한다.

조명희 국회의원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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