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불안한 이스라엘 의회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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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6   |  발행일 2022-05-16 제25면   |  수정 2022-05-16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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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이스라엘 의회는 단원이고 의원 정수는 120명이고 의원임기는 4년이다. 지역구가 없고 전국구에서 정당 명부에 따라 완전 비례대표제로 의원을 선출하며 정당이 한 석이라도 획득하려면 총 투표수의 3.5% 이상을 얻어야 한다. 총선 뒤에는 대통령이 총리 예상자를 지명하면 지명 받은 총리는 42일 내에 의석 과반수를 확보하여 정부를 구성해야 한다. 이스라엘에는 역사적으로 한 번도 한 당이 정부를 꾸린 적이 없었다. 현 총리 네프탈리 베네트도 이념이 다른 8개 정당을 모아 겨우 정부를 구성하였다. 현재는 29석을 가진 전 총리 네타냐후가 이끄는 리쿠드 당이 최대 정당이지만 작년 연정 구성 때에는 그를 축출할 목적으로 그 당을 배제시켰다. 지금의 36대 정부는 작년 6월13일에 출범하였다.

8개 정당 속에 기이하게도 '통합아랍명단'이라는 4석을 가진 아랍인 정당도 끼어 있다. 아랍 당이 처음으로 여당이 된 것이다. 문제는 이 당이 한 달 전에 성지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아랍인에 대한 경찰의 과잉진압을 문제 삼아 연정에서 빠지려 한다는 것이다. 야당은 어떻게든 의회를 해산시키기 위해 이 당을 부추겨 연정을 와해시키려고 노력한다. 최근에 이 당 대표 만수르 압바스는 아랍시민에게는 정부에 참여하는 쪽이 더 낫다는 말을 하여 잠깐 여당의 불안을 잠재웠다. 그는 아랍인 인구가 이스라엘 인구의 1/5이지만 여전히 범죄·폭력·주택·교육 등에서 불평등하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실제로 현재의 연정이 과반수를 잃은 것은 지난달 한 여당의원이 사임하여 여야의 의석이 동수가 되었을 때였다. 현재는 휴회 중이지만 개회하면 언제 해산될지 모른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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