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여권 5·18 총출동…'협치' 진정성 실천으로 증명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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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9   |  발행일 2022-05-19 제23면   |  수정 2022-05-19 07:11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취임 후 처음으로 5·18민주묘지에서 거행된 42번째 5·18 기념식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의 광주행에는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100여 명과 각 부처 장관, 대통령실 수석급 참모 대부분이 함께했다. 윤 대통령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매우 이례적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도 5·18의 정신을 확고히 지켜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그는 "5월 정신은 보편적 가치의 회복이고 자유민주주의 헌법 정신 그 자체"라며 "자유민주주의를 피로써 지켜낸 5월의 정신은 바로 국민 통합의 주춧돌"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말과 행동은 국민통합이라는 시대정신에 부응하는 진정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1997년 법정기념일로 제정된 후 해마다 정부 주관 기념식을 광주에서 열고 있지만, 진보와 보수 세력 간에 5·18에 대한 시각차가 있었고 이로 인한 갈등이 오랫동안 이어졌다. 이번 5·18 기념식이 소모적 논란을 끝내고 진영과 지역의 벽을 허무는 첫걸음이 되길 기대한다. 특히 이 같은 국민 통합 정신이 '국회 협치'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열흘이 다 되었으나, 여전히 국무총리가 공석인 반쪽 내각으로 운영되고 있다. 국회는 내일 오후 본회의를 개의,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준안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동훈 법무부 장관 임명에 반발해 민주당은 한 총리 후보자에 대한 부결에 힘을 싣고 있다. 여야가 서로가 한발씩 물러서 새 정부 내각이 정상 출범할 수 있는 길을 찾기를 바란다. 그것이 하나로 통합된 국민이 바라는 것이다. 정치가 대한민국 발전의 발목을 잡는다는 비판을 더 이상 받아서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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