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감 후보 인터뷰] 강은희 후보 " 한국어 IB 교육을 정착, 공교육 혁신"

  • 박종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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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22 17:40  |  수정 2022-05-23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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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대구시교욱감 후보가 영남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 선거대책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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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희 대구시 교육감 후보가 대구 침산초등 앞에서 학생들의 등교를 돕고 있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 선거대책본부 제공>

▶벌써 교육감 임기 4년이 다 됐다. 이번에 재선을 위해 출마하신 계기는?
"교육 정책은 일관성과 지속성이 중요하다. 지난 4년간의 성과와 경험을 바탕으로 일관된 교육의 본질인 '아이 중심, 교실 중심, 세상을 바꾸는 대구교육'으로 대구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출마하게 되었다. 제가 지난 4년 동안 제가 핵심적으로 추진해왔던 공약들은 실제로 어느 정도 완성됐다. 전국시도교육감 공약이행 평가에서 3년 연속 SA등급을 받았을 정도로 공약은 지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지속하여 추진해야 할 정책들이 많다."

▶구체적인 예를 든다면?
"IB프로그램을 예로 들면 2018년부터 도입을 추진해 4년 동안 IB 월드스쿨 9개 학교가 인증되었으며, 기초학교를 포함하여 89개 학교, 전체 학교 중에서 약 15%가 IB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단시간에 거둔 성과라 IBO에서도 놀라워한다. IB고교과정인 DP과정을 이수한 학생들이 2024년 대학입학을 하게되는 데 제가 이 학생들을 더 탄탄하게 지원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IB DP과정 원 사이클을 진행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보다 완벽하게 지원하여 공교육 혁신 모델로 안착시키기까지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나아가 IB프로그램을 도입하지 않는 학교도 IB와 비슷한 형태로 교육을 혁신할 수 있는 대구 교육청만의 모델이 구축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국가교육과정과 함께 할 수 있는 IB의 새로운 모델을 개발하여 정착시키는데 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4년이 지나니 교육현장이 자세하게 보여지기 시작했다. 이제 큰 방향을 잡아냈기 때문에 실제 현장을 세세하게 살펴 지원을 강화하여 공약을 현장에 잘 안착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각 교육정책별 완성도를 높여나가야 할 때다. 그래서 재선에 나서게 되었다."

▶ 지난 4년간 매우 바쁜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고 있다. 중점적으로 추진한분야는?
"코로나가 일상을 위협하고 있을 때, 전국 최초로 전면등교를 실시하였고, 전국 최고의 등교율을 기록했다. 덕분에 대구는 아이들의 학습권과 정서·심리, 건강을 지켜냈다. 이러한 노력으로 대구에서는 학습격차가 크게 나타나지 않았고 대학 진학에서도 예년 성적을 뛰어넘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전국 최초 한국어 IB 프로그램 도입으로 대구의 교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집어넣는 교육에서 끄집어내는 교육으로, 정답을 찾는 교육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교육으로 바뀌고 있다. 3대 무상교육인 무상급식, 고교 무상교육, 무상 교복 지원을 4년 만에 완수하여 학부모님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드렸다. 환경에 구애받지 않고 공평한 교육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교육복지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아쉬움 점은?
"교육감으로 일한 1천413일 중 815일을 코로나와 함께 할 수 밖에 없었다. 제가 준비한 정책을 코로나19 때문에 보류하거나 축소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가장 아쉽다. 그렇지만 타 시·도 보다 일찍 전면등교를 시행했지만 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하여 코로나 위기를 무사히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잘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위안이 된다. 학교가 저를 믿고 신뢰해 준 덕분이기도 하고 현장에 선생님들이 많이 공감해 주시고 함께 해주셔서 가능했으며 그게 아마 제가 4년 동안 가장 많이 크게 얻은 것이라 생각된다. 교육감으로 재직하는 동안 300 회가 훨씬 넘는 횟수로 학교를 찾으며 현장 중심의 교육을 펼치려고 힘썼다. 앞으로 4년, 대구의 아이들을 더 자세히 보려고 한다. 대구의 아이들을 더 오래 보려고 한다. 그래서 모든 아이를 다 품으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꿈꾸는 '다양한 행복'을 찾아 주려고 한다."

▶ 대구지역 유·초·중등 교육환경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학령 인구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현장에서 선제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슬기롭게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구교육청에서는 학령기 아동수의 추이, 지역별 개발 현황 등을 면밀히 살피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아이들이 서로 배려하고 서로 같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학부모님들도 좀 이해하셔야 되고 시민들 공감해주셔야 학교의 변화가 성공할 수 있다.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와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은 학부모 세대와 다르다는 인식을 갖고 학교교육을 신뢰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식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10년후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에서 지금의 교육, 사회시스템이 유지 될 수 있는가라는 고민이 필요하다. 사실 IB프로그램을 도입한 것도 이러한 변화에 맞춰 새로운 교육패러다임을 제시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를 통해 대구교육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다고 본다."

▶ 당면한 현안은?
"일상의 디지털화 가속으로 인한 기초 문해력 및 수리력 등 기초 기본학력 저하를 해결하는 일과, 코로나 펜데믹으로 인한 학생들의 심리 정서 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기초·기본 학력 신장을 위해 개별화 교육을 강화하고, IB 수업 경험을 대구교육 전반으로 확산하여 스스로 학습하는 역량을 기르겠다. 구체적으로는 기초·기본 학력 지도 교사 전문성 신장 연수, 지원단 운영, 부진 요인 다중 복합 지원 두드림 학교 운영 등의 정책을 추진하겠다. 또, 기초 문해력, 수리력 진단 검사·도구를 제작하여 보급하고, 보정 자료와 향상 자료를 보급하겠다. 특히 1수업 2교사제, 대학생 멘토링 사업 등은 학생들 기초·기본학력이 저하된 학생들에게는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향후 학생들의 희망 정도와 예산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인터넷 강의도 지원할 계획이다. 학생들의 심리 정서 회복을 위해서 학교별로 위기 학생 관리위원회 운영을 통한 사전 예방 활동 강화하겠다. 지역교육청별로 설치되어 있는 Wee 센터 상담 활동에 지원, 관계회복지원단 운영을 활성화하겠다. 이를 통해 전문가와 함께 학생들의 심리·정서 상태를 자세히 살펴서 치료나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치료와 상담 기회를 제공하고, 생활 속 마음 돌봄 인성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 또, 정서·심리적으로 학교 부적응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서는 꿈 못자리, 봉무디자인교육센터, 두비교실, 스콜라동산과 같은 외부 위탁 교육시설 운영으로 학생 보호 및 학습지원에 노력하겠다."

▶ 재선되면 어떤 분야를 역점적으로 추진하실 계획인지?
" 학교는 배우는 곳이다. 학생들은 학교에 가고 싶어 해야 한다. 저는 늘 수업시간에 따라가지 못하는 아이들은 자존감이 생기지 않는다고 본다. 수업을 받을 수 있는 학습역량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업이 재미없는 학생들은 학업능력뿐만 아니라 학교생활에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도 높아진다. 선생님들께서 수업에 집중하며 학생 한명 한명을 챙길 수 있으려면 행정업무가 줄여야 한다. 아직은 만족할 수준에 다다르고 있지는 못하지만 지속적으로 선생님들이 수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또 수업을 못 따라가는 학생들을 돕기 위해 1수업 2교사제 확대, 기초학력 지도 교사를 두어 개별화 교육을 강화하고 AI를 활용한 에듀테크를 교실에 적극적으로 도입해나갈 계획이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자녀가 조금 부족한 거에 대해 두려움을 갖지 말고 빨리 받아들여서 학교와 선생님을 믿고 협조하여 주시면 아이가 성장하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인식해주시는 것이 중요하다. 교육 정책은 지속 가능한 체계를 가지고 꾸준하게 그리고 지속해서 실천해야 의미와 성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2기에는 1기의 정책성과를 바탕으로 더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갈 생각이다. 교육의 혁신은 교실에서 일어나야 하고, 교실 안 변화는 수업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2기에는 한국어 IB 교육을 정착시키려고 한다. 아울러, IB 수업의 경험을 일반화시켜 공교육의 혁신을 이루어내려고 한다.

▶ 이번 지방선거가 역대급 무관심 선거가 될 것 같다. 특히나 교육감 선거는 더 힘들어 보인다. 출마 선언 후 선거운동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저는 4년전 대구시교육감 선거에 나설 때도 정책선거를 표방했다. 이번도 마찬가지다. 교육감은 선거는 교육이라는 숭고한 소명을 펼쳐야 하는 적임자를 찾는 선거다. 4년 동안 어떻게 교육을 펼치겠다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고 시민들의 판단을 구해야 한다. 저는 4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부족하고 미진했던 정책을 추가로 보완하거나 시대변화를 충분히 담은 미래지향적 공약을 준비했으며 시민들에게 충분히 설명해 나갈 예정이다. 그 가급적 많은 시민을 만나서 대구교육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진솔하게 말씀드릴 기회를 많이 가질 예정이다."

▶ 마지막으로 교육가족과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교육감은 4차 산업 혁명, 디지털 대전환 시대를 이끌 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실천적 리더십 그리고 초·중등교육에 대한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저 강은희는 교사, IT기업가, 국회의원, 장관을 역임했다. 학교와 기업, 국회와 정부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와 현장을 거치며 다채롭고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저는 다방면의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과 추진력으로, 이미 4년 전부터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한 걸음을 내디뎠다. 앞으로 4년, 저 강은희는 더 낮은 자세로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따뜻한 리더십으로 아이 한 사람 한 사람의 성장을 돕고, 대구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 대구의 아이들을 더 자세히 보겠다. 대구의 아이들을 더 오래 보겠다. 그래서 모든 아이를 다 품겠다. 그리고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꿈꾸는 '다양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하겠다. 저 강은희가 이런 대구교육을 만들어 교육수도 대구의 위상을 더욱 높여 갈 수 있도록 힘을 보태주기를 시민들에게 호소한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후보 주요 약력
△대구 칠성초등 졸업
△효성 여중·고 졸업
△경북대 사범대 물리교육과 졸업
△경북 봉화 소천중·칠곡 동명중 교사
△<주>위니텍 대표이사
△<사>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
△제19대 국회의원
△전 여성가족부 장관
△제 10대 대구시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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